사고 당일 작업재개 “외압 있었던 건 아냐. 전부 제 탓”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2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동석 SPL 대표가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질타 받았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의 SPC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선 20대 근로자가 기계에 상체가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는 사고 후 바로 근로자들을 작업에 투입시킨 점과 2인1조 규정이 있었음에도 지키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질책받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5년 간 SPC 전체 산업재해는 758건으로 1만 명당 71명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꼴이다. 제조업 평균이 49명임을 감안하면 1.4배 높은 수치다.
산업재해가 평균보다 많이 일어났음에도 SPC 계열사 10곳은 총 73억 원의 산재보험료를 감면받았다. 그 중 SPL은 6억9000만원 감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험은 일하다 다친 노동자에게 국가가 보상하고 사업주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보험이다. 개별실적요율제에 따라 사업장별로 산재 발생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또는 할증한다.
하지만 강 대표는 산재보험료 감면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답을 회피했다.
우 의원은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났는데 노동부가 같은 기간 동안 감독을 본 건 38회에 불과하다”며 “SPL은 6회 밖에 실시되지 않았고 이마저도 사고를 예방하지 못할 정도로 엉터리였다”고 비판했다.
사고 현장 발견 후 119신고도 10분 늦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목격부터 신고까지 10분 걸릴 일이냐”며 “사고 매뉴얼이 119 신고가 아니라 관리자에게 연락하도록 되어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강 대표는 “당시 너무 다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작업 재개와 관련해선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고 일관했다. 윤 의원이 “동료가 사망한 곳에서 빵을 만들라는 작업 재기는 누가 실시한 것이냐”고 묻자 강 대표는 “회사 대표인 제가 책임지겠다”라며 “외압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답변을 못하겠냐고 재차 묻는 윤 의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사망사고 당일 야간조를 출근시켜 소스를 수동으로 만들고 유통했다”며 “파리크라상에 납품하기 위해서 위에서 작업시킨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강 대표는 “상의한 적 없다. 제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SPL 제빵공장은 근로자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작업을 재개했다가 중단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강동석 대표는 작업재개와 관련해서는 본인의 책임이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회사의 책임을 묻는 질의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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