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스포츠 예산 삭감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국감에서는 이재명(58)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나 체육회의 수장인 이기흥(67) 회장은 “(성남FC) 문제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 (체육회에 대한 특혜는) 없다”고 말해 운영 전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14일 김승수(57)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련 예산은 2017년 9억4600만 원에서 2022년 15억4800만 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취업과 관련한 상담 건수는 3826건에서 894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은퇴선수들의 취업 및 창업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선수들의 취업 및 창업 건수는 2017년 38명, 2018년은 8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후 2019년 77명, 2020년 51명, 2021년 33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8월 말 기준 단 3명만 취·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에 등록된 인원 중 진로 전환을 달성한 비율도 2017년 37.3%에서 2021년 21.2%로 16.1%p 감소했다. 2018년은 32.5%, 2019년 27.7%, 2020년은 18.9%로 가장 저조했다. 특히 2021년에는 자격증 취득 및 교육과정 참여자 67명을 제외한 진로 전환 달성율은 7%에 불과했다.
김승수 의원은 “운동선수에게 은퇴 이후의 삶은 평균 연령이 28세 정도로 매우 이른 시기에 찾아오게 된다. 선수들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찾는 일을 선수 개인에게 맡겨서는 안 되고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예산이 증가했는데도 실적이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필요한 인력을 확충하여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매칭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취업 프로그램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 등 스포츠 시설 지원, 스포츠산업 활성화 예산은 10%에서 많게는 40%씩 삭감됐다. 게다가, 고(故) 최숙현 사건을 계기로 2020년 8월 설립된 스포츠윤리센터는 제대로 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여러 상황을 다각도로 검토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내놨다. 대한체육회를 두고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했다’는 말들이 많다.
임오경(51) 민주당 의원은 “체육 생태계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 이들을 지킬 방안을 생각해달라. 위기가 닥치면 손절되는 상임위가 어딘가. 우리 스포츠다. 과거엔 국위선양이라는 표현, 코로나19 시국엔 문화·예술·스포츠는 국민에게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과 위로의 안도감을 줬다. 그럼에도 위기만 오면 악용을 당한다.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관련기사
- 최태원 회장 불출석 사유 거부...과방위 “이유 같지 않은 이유"
- [격돌! 국정감사 2022] 산자위 국감, 무역 적자·에너지 대란·산업 경쟁력 키워드 3가지
- [격돌! 국정감사 2022] 카카오 먹통?…‘민생’없는 국감도 먹통
- [국정감사 말,말,말] "그럼 죄를 짓지 말든지"…막말‧고성 아수라장
- '국감에선 부인했지만'...KAI 민간 매각설, 불씨는 여전
- [격돌! 국정감사 2022] 윤석열 정부 첫 국감, 처음부터 끝까지 '맹탕'
- [격돌! 국정감사 2022] 환노위 국감 선 SPL “아직 수사 중이라 답변 어려워”
- 옐런 美 재무 "韓 전기차 우려 알지만 법에 쓰인 대로 이행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