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당내 대사면 골자로 한 ‘범여권 결집 승부수’ 꺼낸 이재명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 찾은 윤석열의 ‘민생스킨십’
선대위 출범 준비 나선 尹…지도부 ‘인선 정리’ 움직임에 내홍 예상
사진은 경선 도중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윤석열 대선 후보. / 연합뉴스
사진은 경선 도중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윤석열 대선 후보. / 연합뉴스

[한스경제=우승준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후보 확정 후 선보인 첫 행보가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른바 ‘범여권 결집 승부수’ 카드를 꺼냈다. 범여권 정치세력을 하나로 통합해 정권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후보가 최근 강조한 ‘당내 대사면’은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내 대사면 카드를 꺼냈다. 당시 이 후보는 “중요한 분기점인 내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여권 대통합을 하자. (그리고)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밝혔다. 이어 당내 대사면 의미에 대해서 “당헌당규 위반이나 탈당 등 해당행위에 대해 입당을 거부하거나, 입당해도 공천 시 감점을 하는 제재가 있다. 일종의 정치적인 대사면을 해서 최대한 통합하고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 후보가 집권 시 인선 및 정책 등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또 현재 이 후보의 대사면에 포함될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 진영을 지지하기로 한 일부 호남 중진 인사들이 꼽힌다.

이 후보는 또 다른 범여권 결집 행보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했다. 그는 최근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여권 대통합을 하자.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탕평책에 대해 여권 안팎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그중 이 후보가 언급한 ‘당내 대사면’은 ‘당이 흔들릴 때 당을 지킨 인사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과거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킬 당시 민주당을 지킨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6일 오전 후보선출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내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가락시장은 서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농수산물이 유통되는 중심지다. 현장에 나타난 윤 후보는 검은색 점퍼와 회색 폴라티, 남색 면바지 등 가벼운 옷차람을 선보였다. 

윤 후보는 가락시장을 돌아본 후 취재진과 만나 “가락시장은 영업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소비자인 시민들의 생활과도 밀접한 곳”이라며 “민생현장을 본다는 차원(에서 가락시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윤 후보가 민생경제 최전선에 있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밑바닥 민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지가 포함된 행보라는 게 캠프 측 전언이다.

윤 후보는 본선 캠프 꾸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본선 캠프 구축 과정에서 내홍이 감지되기도 했다. 캠프 내 인선 정리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이준석 당대표의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 선대위 구성 관련 “제가 선거 과정에 ‘하이에나’를 언급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다. 전·현직 당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 받을 필요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하이에나와 파리떼 언급한 시점부터 윤석열 후보 캠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윤 후보가 냉정해질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용호 윤석열 국민캠프 국민통합특보는 7일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언급한 윤 후보 측 선대위 인선 정리 발언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며 “하지만 ‘정리’ ‘쇄신’ 등의 발언이 치열한 경선 레이스를 펼친 윤석열 캠프 진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금 여권에서는 ‘범진보 통합’ 등 다양한 통합 및 화합의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모습을 당 지도부가 보여준다면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3지대에서는 여야 후보들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저분은 행정독재로, 민주주의적인 감수성이 부족하면 행정독재로 나갈 우려가 있다”며 “그의 강점은 추진력인데 민주주의가 기반이 되어있지 않으면 행정독재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윤 후보는 공작정치로 나갈 우려가 있다. 검찰 칼잡이로 명성을 날렸으나 정치 경험이 없고 고발사주 등을 보더라도, 민주주의적 리더십의 부족을 공작정치로 메꾸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 많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심 후보는 지난 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동연 전 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하겠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번갈아 집권하는 양당체제를 끝내고 다당제 하의 책임연정으로 나가야 된다. (이는) 34년간 번갈아 권력을 잡아왔던 기득권 양당과 시민이 밀고 가는 미래정치의 싸움”이라며 제3지대 단일화를 강조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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