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22일(이하 현지시간)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에 대한 실현 가능성 의심과 더불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에 투자심리가 약해진 결과, 23일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밀린 46,292.78에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2,573.47에 각각 장을 닫았다.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거품론을 잠재우며 다시 불을 지핀 엔비디아가 3%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세부 내역에 대한 실행 여부가 매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비스포크투자그룹 측은 이날 “이번 발표는 AI 분야 전체가 얼마나 자기 참조적(self-referential)인지 보여주는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며 “엔비디아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매출로 이어질 자본까지 스스로 제공한다면 이 생태계는 지속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는 ‘벤더 파이낸싱’ 즉,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면 오픈AI가 그(지원 받은)돈으로 수익을 내고 그(수익을 낸)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구입하는 게 일종의 내부 거래로 보인다는 말이다.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DA데이비슨)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초기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면서도 “시장은 오픈AI가 필요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결국 엔비디아뿐이라는 점을 금방 깨달았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의 공개 발언도 주가 하방 압력을 부채질했다. 파월은 이날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매도 우위가 강해지면서 나스닥은 장 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3% 이상 떨어졌다.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 역시 4% 이상 내려앉았다.
최천욱 기자 acnhs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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