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인슈어런스와 손잡은 신한EZ손보, 디지털 GA와 시너지 강화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대표 디지털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과 신한EZ손해보험(신한EZ손보)이 각각 대면 영업 강화와 디지털·GA 협업, 디지털 혁신과 GA 협업 강화라는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 모두 비대면 채널 중심의 구조적 제약과 자본·신뢰 부족이 겹치며 적자에 머물고 있다.
2003년 교원나라자동차보험주식회사로 출범한 하나손보는 손해보험·재보험,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산 운용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2020년 5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뒤 당기순이익이 -16억 원에서 2021년에는 168억원 흑자를 전환했다. 이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2022년에는 -648억 원, 2023년에는 -760억 원의 적자를 가록했다.
하지만 하나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338억원에 당기순손실 30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적자 폭을 각각 54.7%와 59.4%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보험이익 –455억 원이란 부진 속에서도 117억원의 투자이익이 일부 손실을 상쇄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다만 적자 지속의 주 원인으로는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사업비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신한EZ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순손실 174억원가량을 기록해 2023년(-7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123,7%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도 174억원을 기록해 2023년(-75억원) 대비 131.3%가 뛰었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의 이 같은 적자는 디지털 손보사 특유의 비즈니스 구조와 제도적 제약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평가다. 비대면 채널 중심의 영업 구조가 보험상품의 복잡성과 고객 신뢰 구축에 한계를 드러내며 초기 사업비 부담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까지 겹쳐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각각 대면 영업 강화와 디지털·GA 협업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대면 영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나가득담은 3.5.5 간편건강보험'·'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보험'·'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등의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충했다. 또한 '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보험'은 건강 등급별 보험료 할인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장기보험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GA 조직을 확대해 2023년 말 112명이던 인력을 2024년 말에는 213명으로 늘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까지 대면 채널 보험료 수입이 8.2% 증가한 589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월납환산 초회보험료는 40.2% 늘어난 68억4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 비중도 37%에서 44%로 확대됐다.
하나손보의 배성완 대표는 자동차보험에서 장기보험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과 GA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장기보험 비중 50% 이상 달성과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배 대표는 올해신년사에서 "장기보험 매출 확대가 회사의 지속 성장 토대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영업 전략으로 퀀텀점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EZ손보의 경우 디지털 혁신과 GA 협업을 기반으로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병관 대표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부문 상품을 육성하며 디지털 채널 한계 극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건강보험 출시 이후 지난해에는 실손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특히 신한EZ손보는 법인보험대리점(GA) 토스인슈어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협업을 본격화했다. 그 성과로 신한EZ손보가 개발한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보장 보험'이 토스 앱 내 '토스인슈어런스 추천 보험' 코너에 입점하게 됐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 6월 토스 앱 내 '토스인슈어런스 추천 보험'에 신한EZ손보가 개발한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보장 상품인 신한EZ손보 금융안심보험을 입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EZ손보 금융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대출사기·착오송금 등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를 실손 보장하는 혁신 상품이다. 연간 보험료는 약 5000원으로 만 19세부터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1년 단위 자동 갱신된다.
특히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착오송금 반환지원 특약'을 통해 예금보험공사 반환지원 제도와 연계해 법률비용·수수료·공증비 등을 실손 보장하고 피해금 반환을 지원한다. 이처럼 신한EZ손보는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며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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