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테오젠·펩트론·에이베일바이오·유한양행 눈길
"제약바이오 전체 분위기 좌우할 성과"
하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긍정적 성과 소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이 리레이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이미지 투데이 제공
하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긍정적 성과 소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이 리레이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이미지 투데이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올해 하반기 K-제약바이오의 굵직한 성과가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텍의 성과로 인해 산업 전반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한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이벤트는 ▲알테오젠·머크의 키트루다SC(피하주사 제형) 판매 ▲펩트론·릴리의 지속형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에이비엘바이오·사노피의 '그랩바디-B' 검증 ▲유한양행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mOS(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발표 등이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을 개발하고 있는 알테오젠의 경우 경쟁사 할로자임이 지속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외풍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파트너사인 머크가 소송 방어를 넘어서 제품 출시 일정까지 확정하며 알테오젠에 힘을 싣고 있다.

키트루다SC는 오는 9월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품목허가 획득 일주일 후인 10월 1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키트루다SC의 매출액이 포함될 머크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알테오젠의 첫 글로벌 상업화 매출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펩트론은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의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복수 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양사는 약효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PT403'을 개발하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PT403의 국내 특허를 취득하며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권리 확보와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펩트론이 불시에 추가 기술이전 계약 혹은 공동개발 소식을 공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4496억원)규모의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가 적용된 물질로, 뇌혈관 치료제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 4월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국제학회(AD/PD)'에서 ABL301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통해 ABL3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있다. 임상 1상의 결과에 따라 그랩바디-B의 가치가 제고되며 더 많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mOS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유럽 폐암학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단독요법 대비 병용요법이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연장시켰다고 밝혔다. 

mOS 결과 데이터가 긍정적일 경우 연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에 임상의들의 처방 '우선 권고' 약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성과는 산업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제약바이오업계 내에서 막중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며 "내년부터 국내 순수 바이오텍 기술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시장은 망설임없이 한국의 주력 성장 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통해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알릴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우려 등의 이유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우량 바이오텍으로써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엄 연구원은 "우량 바이오텍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이전 방식을 통한 원천 기술력 검증, 글로벌 제약사 파이프라인 대비 우위의 임상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 또는 이익 실현이다. 복수의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임상 단계 기업의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 신규 기술이전 계약금 등을 수령하는 선순환 구조 진입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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