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키트루다SC 올해 10월 런칭 예정
마일스톤 6~7% 가정시 1조 5700억원 수령 예상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알테오젠(대표 박순재)이 최근 대규모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 이슈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파트너사인 머크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피하주사제형)의 런칭 일자를 확정하며 조단위의 기술료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디이뮨 등과 SC 제형 개발 플랫폼인 'ALT-B4' 관련 약 2조원 규모의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경쟁사 할로자임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알테오젠의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계약으로 인해 이슈가 사실상 해소됐다.
무거운 짐을 벗은 알테오젠은 향후 광폭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키트루다SC를 공동 개발 중인 머크는 연내 제품을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머크에 따르면 키트루다S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 승인(9월 23일 예정) 일주일 후인 10월 1일에 출시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약물인 로슈의 티센트릭SC는 영국 출시 3분기만에 32%의 SC 제형 전환율을 보였다"며 "이런 초고속 런칭 계획 발표는 머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크는 12개월에서 18개월 내 30~40%의 SC제형 전환율 달성, 특허만료 전까지 50% 전환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머크가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구두 발표로 소개한 키트루다SC의 임상 3상 결과도 고무적이다. 기존 키트루다IV(정맥주사제형)와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유효성과 부작용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키트루다SC는 키트루다IV 대비 총 130분의 시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간 수십만 건의 처방건수를 올리고 있는 키트루다의 경우 사보험사, 국가 공보험 입원비 환급액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ALT-B4가 원료의약품(API)으로 분류돼 있어 키트루다SC는 신약으로서 런칭하게 된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약가 인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의 판매 규모에 따라 조단위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4년간 알테오젠의 전체 기술 수출 매출보다 높은 금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기술 수출 용역 매출은 ▲2021년 약 139억원 ▲2022년 약 87억원 ▲2023년 약 83억원 ▲2024년 약 781억원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단일 기술로 1조원 규모의 기술료를 수령하는 최초 사례가 등장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엄 연구원은 "키트루다SC의 매출액은 내년 4분기까지 15조 8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크가 발표한 목표 대비 보수적으로 매출액을 예상해도 판매 마일스톤 6~7%를 가정하면 알테오젠은 2027년 내 1조 570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