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충족 수요↑ 떠오르는 블루오션
한미약품‧동아에스티‧유한양행‧HK이노엔 등 개발 박차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와 관련해 약 9000억원 규모에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쾌거를 올렸다. MASH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억 여명에 달하지만 치료제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그치고 있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RNA(리보핵산) 간섭 기술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대표 이동기)는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 3000만 달러(약 9116억원)에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OLX702A(물질명 OLX75016)’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 소식에 올릭스의 주가는 폭등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2만 550원이었던 회사의 주가는 지난 14일 4만 2100원으로 6거래일 사이 104.8% 치솟았으며 지난 13일에는 장중 최고가 4만 6950원(128.4%)까지 올랐다.
이번 협력은 MASH와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후보물질인 올릭스의 OLX702A의 개발 및 상용화를 주요 목표로 한다. 올릭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릴리로부터 선급금을 수령해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OLX702A는 전장유전체상관분석연구(GWAS)를 통해 발굴된 유망한 치료 표적(타깃)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올릭스는 현재 간 섬유화를 동반한 MASH와 비만 등을 포함한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 신약으로서 OLX702A를 개발 중으로 전임상 연구에서는 MASH 및 간 섬유화뿐만 아니라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확인 한 바 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이번 릴리와의 협력은 OLX702A의 개발을 한층 앞당기고 MASH를 비롯한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 등 광범위한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이어 “굴지의 제약사인 릴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효능,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뛰어난 치료제 제공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대사성 질환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적 대안을 제공하고 대사 질환 분야에 있어서의 선도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MASH는 알코올 섭취 없이도 간에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 악화 정도에 따라 간경화·간부전 등이 유발되고 심할 경우 간암으로도 이어진다. 그동안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으로 불렸지만 질병의 대사적 요인을 간과하게 한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반영돼 지난 2023년 MASH로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전 세계 MASH 환자 수는 4억 4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MASH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7년 505억 달러(약 7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질환 특성으로 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3월에서야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가 유일하게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MASH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MASH 환자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41만 명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머크(MSD)는 지난 2020년 1조 1000억원 규모로 수입한 한미약품의 후보물질에 대해 현재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MASH·비만 후보물질 ‘BI 3006337’은 현재 임상 1상이 마무리 단계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메타비아(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MASH 치료 물질 ‘DA-124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최종 결과 및 다양한 지표들에 대한 결과 발표는 올해 상반기 주요 학회에서 예정돼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MASH 치료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이외에도 일동제약이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ID11903116’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HK이노엔은 퓨처메디신으로부터 MASH 주요 증상 억제 기전인 'FM101'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후보물질들이 임상 개발 단계 있지만 MASH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한 간 섬유화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향후 시장 전망이 좋고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만큼 국내 기업 기반 MASH 분야 혁신 치료제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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