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개발 진행 중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될 것"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미충족 수요가 높은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연구개발 경쟁이 심화되며 제약바이오 분야 '잭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입지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 중인 MASH 치료제가 오는 2028년 출시된다. 이에 관련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MASH 관련 의약품 시장은 2030년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를 상회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MASH 치료제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 하나뿐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2분기부터 레스메티롬의 자체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억8000만달러(약 2618억원)를 기록했다.
일라이 릴리는 터제파타이드의 적응증 확장에 나섰으며, 베링거 인겔하임은 서보듀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며 MASH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올릭스가 일라이 릴리와 약 9000억원 규모의 M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지난 10일 기준 연초 대비 138% 상승했다. 올릭스는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으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내사는 한미약품이다. MSD에 2020년 기술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GLP-1/GCG/GIP Agonist 3중 기전제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a/b상을 진행 중이다.
MSD는 지난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연구개발 로드맵과 함께 임상 2a상의 데이터를 공개, 간 섬유화를 유의미하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각각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으로, 주요 지표 데이터는 내년에 발표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 GPR119를 활성하는 기전을 가진 'DA-124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주요 지표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간 손상 선별지표, 지방간 지표, 간섬유화 비침습적 평가지표 등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메타비아는 글로벌 임상 2상의 최종 결과를 오는 6월에 개최되는 유럽 간학회에서 발표할 전망이다.
반면 유한양행은 전임상 단계에서 베링거 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인 'YH25724'을 최근 반환 받았다. YH25724이 임상 1b상까지 진행된 이후 임상 2상 진입 전 반환됐지만, 회사 측은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확산으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MASH 치료제의 상업적 잠재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계열 내 최초 약품을 출시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경우 출시 첫해인 2024년 매출액이 2022년 초 대비 40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다수의 MASH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연말에는 한미약품과 MSD의 파이프라인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 동 결과에 따라 양사의 기업가치 변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관련기사
- 유한양행 “베링거, MASH 후보물질 개발 중단…기술 반환”
- K-바이오, 투자 훈풍 올까…잭팟 터지며 기대 커진다
- 9000억 ‘잭팟’ 터뜨린 MASH 치료제…국내 개발 상황은?
- 메타비아, MASH 치료제 글로벌 임상2상 탑라인 데이터 공개
- 한미약품 “MASH 신약, 간 섬유화 개선 차별화 효능 입증”
- K-제약바이오, 성장 단계 돌입…투자 심리 우호 전환 전망
- 무조건 잭팟 아니었어?…K-제약바이오 기술반환 잇달아
- 유한양행, 女 건강기능식품 ‘엘레나’ 매출 첫 300억 달성
- 올릭스, 노바티스 출신 심혈관질환 전문가 합류…“임상 및 허가 주요 역할 기대”
- 한국MSD,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모델로 배우 박하선 발탁
- [기자수첩] 초고령화 글로벌 선두 韓, K-헬스케어에 기회!
- 올릭스, 中 기술수출 GalNAc 기반 치료제 옵션 1종 첫 마일스톤 수령
- 메타비아, EASL 2025서 MASH 치료제 연구 결과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