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 수입 전기 SUV…실시간 운전자 모니터링
가속력·민첩성 '탁월'…사이드미러·하만카돈 선호 갈릴 듯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한국에서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가 전동화 시대를 이끌 소형 전기 SUV EX30을 선보인다. 볼보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모델이다.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유럽 안전도 평가 만점, 파격적인 가격 등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열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6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EX30 설명회와 시승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와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동화 전략 모델 EX30을 소개했다.
EX30은 볼보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모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후 약 10만대가 팔렸다.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원은 전장 4235mm, 전폭 1840mm, 전고 1555mm, 축거 2650mm, 공차 중량 1810kg이다. 트렁크 용량은 318L(2열 폴딩 1000L)다. 66kWh의 NCM 리튬이온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셀 제조사는 선우다, 팩 제조사는 브렘트다.
EX30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전사양이다. 21가지의 안전·어시스턴스 시스템이 실렸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인 유로 NCAP 안전도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로 이름 지어진 표준 안전 기술을 탑재했다. 외부에 위치한 5개의 레이더와 5개의 카메라, 14개의 초음파 센서를 비롯해 실내에 있는 운전자와 탑승자 감지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객뿐만 아니라 도로 위 다른 이들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매니저는 "EX30은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라며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차량 앞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경고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도어 개방 경보’와 360도 카메라로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울트라 트림)도 탑재했다. 이윤모 대표는 “EX30은 모든 안전 옵션을 기본으로 채용했다”며 “안전에서는 어떤 수입차보다도 자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시승에서 확인됐다. 실제 기자가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 울산 울주군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주행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은 바삐 움직였다. 주행 시 고개를 움직여 한눈을 팔거나 지속해서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면 ‘운전에 집중하세요’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알람이 울렸다.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활성화된 경우에도 작동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계기반이 없어 때때로 차량의 속도를 확인하거나 숄더 체크를 위해 고개를 돌리는 행위도 반복되면 부주의로 감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첩한 핸들링도 돋보였다. U턴 구간, 좁은 골목 등의 진입이 용이해 무거운 전기차도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2톤에 가까우 무게가 무색했다. 달리기 성능도 우수했다. 특히 초반 가속력이 필요한 휴게소-고속도로 진입 구간에서는 272마력의 출력과 35.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심장부로 수월하게 합류할 수 있었다.
실내외에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실용적이고 간결한 점이 두드러졌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헤드라이트는 새롭게 분할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재활용 소재를 차량 곳곳에 활용한 점도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에는 천연 아마씨를 활용한 아마 합성 소재를, 시트커버에는 양모 30%, 재활용 폴리에스터 70% 등의 울 혼방 소재를 활용했다.
실내 음향 시스템은 선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내 전면 유리 아래에 자리한 하만카돈 사운드 바는 수준 높은 공간감을 선사해 클래식이나 재즈를 청취할 때 발군이었다. 다만 저음이 강조되는 음악은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볼보가 국내에서 라인업 최초로 선보이는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널찍한 후방 시야와 공기 저항 감소 효과를 노렸다. 테두리가 없다 보니 처음 경험하는 운전자에겐 경계가 다소 모호해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야 확보가 제한적인 야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볼보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접근성을 낮췄다. EX30의 가격은 친환경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코어 트림 4755만원, 울트라 트림 5183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볼보는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을 기본 제공한다. 아울러 공식 딜러사에서 볼보 차량(6년/12만km 이내)을 구매했던 고객이 EX30을 구매하면 50만원을 지원한다. 출고 시점까지 기존 차량을 보유해야 한다.
이윤모 대표는 “뛰어난 스웨디시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첨단 기술은 물론 안전에 대한 철학이 집약된 차세대 프리미엄 SUV를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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