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1톤당 이산화탄소 0.8톤 배출...타이어社, 에너지 사용도 높아
폐기물 재활용률 81%...현대차·기아·현대위아 등 90% 넘어
기업들이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LCA)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제품 체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최근 공급망과 관련된 친환경 연계 ESG 규제가 기업들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내 공개된 국내 사업장 기준 주요 환경지표(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용수 재활용률·폐기물 재활용률 등)에 대한 현황 분석과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을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물류·무역 ④식음료 ⑤엔터·전문서비스 ⑥자동차부품 ⑦전기·전자 ⑧전문기술 ⑨제약·바이오 ⑩철강·기계 ⑪화학·장업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내 자동차부품 업종 내 타이어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점차 낮아진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 평균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기업도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탄소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기업에서 자동차부품 업계는 11곳이 포함됐다. 이들의 환경 지표 공시율은 평균 78.7%를 기록했다. 그중 KG모빌리티와 명신산업이 4가지 환경지표 모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UV 강자인 KG모빌리티는 틈새 시장을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4.1% 증가한 55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ESG경영이 필수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환경 관련 지표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홈페이지에서 ESG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향후 해외 시장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의 주요 협력사로서 미국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음에도 환경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3까지 공개했다. 특히 철강, 알루미늄 및 배터리 생산 유형별로 구분된 공급망 배출량을 공개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됐다.
이런 움직임은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보고서는 현재까지 발간한 적이 없다. 홈페이지에도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머지않아 공급망에도 정보 공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타이어 1톤당 이산화탄소 0.8톤 배출...친환경 타이어 교체 시급
자동차부품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7.3톤(이산화탄소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2.7TOE(석유환산톤)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다른 업종과 대비된다.
업계 내에서는 타이어 업체들의 집약도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지난해 27.5톤이다. 전년(25.2톤)보다 소폭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도 전년(8.4TOE)보다 늘어난 9.2TOE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모두 감소했지만 매출도 줄어들면서 집약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업계 평균의 3.8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집약도를 기록했다. 더구나 2위인 금호타이어보다도 50%가량 높았다.
2위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8.2톤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8.7TOE의 에너지 사용 집약도를 기록했다. 전년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매출 상승폭보다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의 상승폭이 커 집약도도 늘어났다.
타이어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부터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대부분 타이어는 원유에서 추출한 합성고무로 만들어진다. 합성원유에는 발암 물질이 포함돼 폐타이어를 소각할 경우 발암물질인 유기 과산화물이 발생한다. 타이어 1톤당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38만톤의 폐타이어가 발생했다. 그중 64%가량이 발전소나 시멘트공장 연료로 소각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폐타이어 소각으로 한해 약 2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타이어사들은 천연고무 비율을 늘리고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늘리는 등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비중은 한국타이어가 24.6%, 금호타이어가 25.7%를 기록했다.
한편 타이어 업체를 제외하면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대모비스의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전년과 동일한 0.1TOE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0.3톤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집약도는 낮았다. 기아는 전년(1.6톤)보다 줄어든 1.19톤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전년(3.7톤)보다 21.6% 감소한 2.9톤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의 탄소중립 노력이 돋보인다.
◆ 폐기물, 평균 81% 재활용...현대차는 94%까지 증가
폐기물 재활용률은 다른 업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전년(79%)보다 높은 80.5%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5개사가 전년보다 재활용량을 늘렸다.
업계 1위인 현대차는 전년(89.2%)보다 5%가량 증가해 93.5%를 기록했다. 기아(93.4%)와 현대위아(9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HL만도의 경우 전년(55.5%)보다 약 20% 늘어난 66.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플라스틱·유리 등 폐기 단계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비금속 소재의 경우 재활용 소재와 바이오 소재 등 대체소재를 사용해 차량의 재활용성과 재생가능성을 강화했다.
차량의 재활용 가능률은 순수 물질 재활용만 고려했을 때 85%, 물질 재활용이 불가능한 잔여 폐기물을 소각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95%까지 높아진다.
한편 용수 재활용률은 전년(31.9%)보다 감소한 27.6%를 기록했다. 에스엘은 전년(99.6%)과 유사한 수준인 99.5%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온시스템은 전년(4.1%)보다 줄어든 2.9%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용수 사용량은 많아졌지만 재이용되는 양이 줄어들면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이용된 용수는 전년(5만6465톤)보다 줄어든 4만164톤이다.
HL만도와 현대위아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자회사에서만 용수를 재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활용률은 0%로 확인됐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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