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에스원·CJ ENM,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집약도 상승
강원랜드·CJ ENM, 용수 재활용률 감소...파라다이스 4가지 지표 ‘미공개’
기업들이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LCA)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제품 체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최근 공급망과 관련된 친환경 연계 ESG 규제가 기업들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내 공개된 국내 사업장 기준 주요 환경지표(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용수 재활용률·폐기물 재활용률 등)에 대한 현황 분석과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물류·무역 ④식음료 ⑤엔터·전문서비스 ⑥자동차부품 ⑦전기·전자 ⑧전문기술 ⑨제약·바이오 ⑩철강·기계 ⑪화학·장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의 에너지 사용량이 타 업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폐기물에 대한 처리가 다른 업계들보다 미흡했다. 또 파라다이스는 업계 내에서 모든 지표를 공개하지 않아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업계의 4가지 환경지표 공시율은 평균 91.6%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공시했으나, 일부 기업은 폐기물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배출되는 스코프3(Scope3)를 제외한 스코프1과 2만을 포함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이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은 제외했다.
◆ 호텔신라·CJ ENM·에스원,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집약도 ‘상승’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평균 0.97tCO2(이산화탄소 환산톤)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평균 0.45TOE(석유환산톤)로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집약도는 매출 대비 배출량 및 사용량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강원랜드가 가장 높은 집약도를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집약도 모두 직전년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업계 내 다른 기업보다 높았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2022년 5.95tCO2에서 지난해 5.71tCO2를 기록했고,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2022년 2.91TOE에서 작년 2.76TOE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 2022년 대비 3.61% 증가한 1608TJ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7만9240tCO2로 증가했다.
강원랜드는 2050년까지 8만8061tCO2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저소비 고효율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 사용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2년(17TJ) 대비 약 절반가량 줄어든 9TJ를 기록했다. 늘어야 할 재생에너지 비중이 오히려 역행했다.
▲호텔신라 ▲에스원 ▲CJ ENM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가 직전년도 대비 증가하였다.
호텔신라는 에너지 사용 집약도가 전년도(0.23TOE)에서 2.09배 증가한 0.48TOE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늘어났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직전년도 대비 무려 106.25% 증가한 0.99tCO2로 조사됐다.
호텔신라는 2050년까지 사업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매장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집기조명 누전차단기를 설치했지만,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309TJ로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2만1390tCO2로 늘어났다.
에스원의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0.20TOE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올라 지난해 0.75tCO2를 기록했다.
에스원은 2050년까지 점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출동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친환경 차량 비율이 4.5%까지 증가했지만,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CJ ENM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각각 19.2% 증가한 0.62tCO2, 0.31TOE를 기록했다.
CJ ENM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0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목표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빨리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파라다이스는 4가지 환경지표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파라다이스는 1972년 설립된 기업으로 호텔·카지노·레저 등 관광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대표 관광 전문기업이다.
올해를 ‘밸류업의 원년’으로 삼고 카지노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그 결과 11월 카지노 매출액이 719억3100만원으로 10월보다 15.5%, 전년 동기보다 31.3% 증가했다.
글로벌 3대 ESG 공시기준으로 불리는 IFRS 재단의 ISSB, 유럽연합(EU)의 ESRS, 미국의 SEC 기후공시 규칙에서 공통으로 규제하는 공시 대상이 바로 기후 관련 영역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 국내 ESG 공시 연기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파라다이스 역시 글로벌 3대 ESG 공시기준에 따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호텔신라, 폐기물 재활용률 1위...강원랜드 용수 재활용률은 ‘감소’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의 용수 재활용률은 33.3%, 폐기물 재활용률은 58.3%로 나타났다. 용수를 사용하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에스원은 제외됐다. SK네트웍스와 호텔신라의 용수 재활용률은 늘었지만, 강원랜드와 CJ ENM은 떨어졌다.
특히 CJ ENM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총 용수 사용량이 2022년 8만8006t에서 10만1367t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용수 재활용률은 직전년도 대비 29.3% 감소한 8012t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 역시 용수 재활용률이 감소했다. 강원랜드는 하천 오염 리스크가 있는 중금속 오염수를 생활용수 및 스키장 제설 등에 사용 가능한 처리수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총 용수 사용량이 2022년 대비 늘었고, 재활용은 소극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이 폐기물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다만 ▲JYP 엔터테인먼트 ▲제일기획 ▲스튜디오드래곤 ▲롯데렌탈 ▲파라다이스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직전년도 98.6%에서 99.1%로 폐기물 재활용률이 늘었다. 호텔 내 일회용품을 다회용 제품으로 교체하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거나 유상 판매로 전환하고 있으며, 총 27종의 품목을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했다.
아울러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고 포장 폐기물을 감축하고자 다회용·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또한 기존 에어캡 사용을 대체할 재활용 세단기를 활용한 완충재도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도 폐기물 재활용률을 96.2%에서 97.3%로 높였다. 사내 제품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전화하거나, 폐기물을 업사이클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자체 브랜드도 개발해 인식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업사이클(upcycling)은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환경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높이는 재활용 방식을 의미한다.
이밖에 CJ ENM은 90.6%, 하이브는 84.9%로 높은 재활용률을 보였고, SK네트웍스 64.3%, 에스엠 51.1%로 준수한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에스원은 직전년도와 동일한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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