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594명 모집에 314명…지원율 8.7%
의정갈등‧비상계엄 선포까지…의료계 반발↑
빅5 전공의 비율도 전체 5% 수준
내년 신규 전공의 지원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내년 신규 전공의 지원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내년 신규 전공의 지원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10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이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공의 처단’ 비상계엄 포고령까지 나오면서 의료계 반발이 커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2025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마감 결과 총 31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모집인원의 8.7% 수준에 그쳤다. 총 지원자 314명 중 수도권은 19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다. 

이른바 수도권 ‘빅5’(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에 지원한 인원은 총 68명이었다. 지원자들은 오는 15일 필기시험을 거쳐 17~18일 면접시험을 본 후 19일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전공의 지원자가 저조한 것은 약 10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의정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갈등을 더욱 격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전공의라는 특정 직역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큰 반발을 샀다.

의정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다음 달 예정된 인턴 및 레지던트 2~4년차 모집 역시 저조한 지원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발표한 인턴 모집인원은 3356명이다.

경기도의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7.
경기도의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7.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빅5 병원의 전공의 숫자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이들 병원 전체 의사 4463명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율은 5.3%에 그쳤다.

의정 갈등 전인 지난해 12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742명으로 전체 의사 7042명의 38.9%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역시 전공의 수는 2437명으로 전체 의사 중 37%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지난해 12월 525명(38.0%)에서 올해 9월 46명(5.2%)으로 감소했다. 또한 ▲서울대병원 740명(46.2%)→70명(7.5%) ▲세브란스병원 612명(40.2%)→49명(5.1%) ▲서울아산병원 578명(34.5%)→35명(3.2%) ▲서울성모병원 287명(33.5%)→38명(6.4%) 등이다.

내년에도 전공의 공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172명으로 전체 1만3531명 중 8.7%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의료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병원 단체들이 잇달아 회의 참여 중단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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