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통위,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수출 증가율도 하락
해외주식·가상화폐로 기운 투심...대형 수출주 상승 기대 어려워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국내 증시 약세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내년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심이 돌아서는 추세다. 이에 시장은 국내 중시에 뚜렷한 수급주체가 부재하고 주도주와 상승 모멘텀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2500선이 다시 붕괴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95% 하락한 2455.91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33% 하락한 678.19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이 1130억원을 매수했고 외국인들은 113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간 돌아서지 않는데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 뚜렸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 대선 이후인 지난달 12일 2482.57을 기록하며 2500선을 하회했다. 이후 22일부터 반등을 시도하며 25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2400선대로 내리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13일 8월 '블랙먼데이' 폭락장 이후 2개월만에 700선을 하회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지속중이다. 9월부터 11월 2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4%, 1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고점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시장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 부양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증시를 견인하는 대형주들이 힘을 잃었고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관세 조정을 예고하면서 수출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진 상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563억5000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4억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6%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이 5.2% 내리면서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단가도 지난해 동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단가가 소폭 하락, 일평균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와 선박 등 주요 5개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시현했지만, 수출 증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세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업종의 일평균 수출이 올해 최저 수준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은 내년 2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저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수출 둔화와 더딘 제조업 회복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수출 증가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와 소폭 반등을 반복하다 하반기에 이르러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내년 잠재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11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0.25bp 인하했다. 통상 금리가 인하될 경우 증시 호재가 기대되지만,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한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읽히면서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준 2.4%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잠재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나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두노하되고 있고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의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다"는 전망을 발표하면서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어차피 증시의 우상향 추이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외인이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를 이어오고 있고, 대형 수출주에서 대안이 잘 보이지 않게 됐다. 여기에 해외 주식, 가상화폐로 인한 이탈이 나타나면서 국내발 주식 매수세가 약해졌고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지는데 국내 유동성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수출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인이 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가운데 내수 관련 방어스타일과 중국 관계 개선 수혜주, 헬스케어 업종 반등을 기대하며 대형 수출주 타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영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