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 6.4% 감소, 영업적자 58.3% 증가...‘검은사막’·‘이브’, 매출 지속 감소
영업비용도 지난해比 7% 상승...마케팅비 대폭 ‘증가’
증권사, 대부분 목표주가 ‘하향 조정’
펄어비스가 신작 부재와 기존작의 지속적인 매출 하향세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증권사는 당분간 펄어비스의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신작 부재와 기존작의 지속적인 매출 하향세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증권사는 당분간 펄어비스의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펄어비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부재 영향과 기존작의 지속되는 내림세로 인해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게임 부문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또 신작의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수의 증권사는 이 같은 이유로 펄어비스의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 키움, 유진, 미래에셋 등 다수의 증권사는 펄어비스의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긴 어려우며, 지속성 있는 실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95억원, 영업손실 92억원, 순손실은 7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낮은 컨센서스도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6.4%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억원,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분기에 이어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줄었고, 영업적자 폭이 58억원에서 58.3% 늘었으며, 순이익은 9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특히 기존작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IP) 노후화로 PC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7% 역성장했다. 게임별로 보면 ‘검은사막’ 시리즈 매출액은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세가 확대됐다. 이는 2분기 대비 10%, 지난해 3분기 대비 21%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이브’ 시리즈는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직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8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2분기 대비 1.2%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건비, 마케팅비 등 효율적 비용 집행 기조가 유지되면서 예상치보다는 4% 하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가 435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지급수수료와 기타비용도 각각 170억원, 1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6.2% 증가했다. 올해 게임스컴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마케팅비는 2분기 대비 22.1%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펄어비스의 실적 부진 이유로 ‘신작 부재’와 대표작인 ‘검은사막’ 하나에만 의존하는 ‘원게임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는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검은사막’ 하나에 의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펄어비스 매출에서 이 게임의 비중은 68%에 이른다. 그러나 ‘검은사막’의 매출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6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이 게임은 2분기 600억원, 3분기 54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작의 부재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펄어비스는 ‘원게임 리스크’ 탈피를 위해 신작 ‘붉은사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와 미국 ‘2024 트위치콘’, 프랑스 ‘2024 파리게임위크’에서 ‘붉은사막’을 공개한 바 있고,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도 ‘붉은사막’의 게임 시연 영상을 첫 공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며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싱글 플레이 버전 출시 이후 멀티 플레이 모드 및 확장 콘텐츠(DLC) 추가 공개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붉은사막’의 추가 영상, 시연 버전 등 다양한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며, 마케팅 플랜에 따라 데모 버전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출시 일정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수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붉은사막’ 출시 연기는 이 게임의 적중률(Hit Ratio)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스타 2024에서 공개되는 ‘붉은사막’은 게임스컴에서 최초 공개될 때만큼의 파급력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붉은사막 판매량에 대해서는 300만~1000만장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500만장을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300만장, 키움증권은 초기 분기 기준 2025년 3분기 패키지 판매 375만장과 4년간 누적 판매 750만장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멀티 신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붉은사막’의 성과가 발현되더라도 초기에는 콘솔 기반 판매가 집중되는 구조를 감안할 때 연간 실적 가시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멀티 IP 기반 신작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붉은사막’ 이후 추가 신작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깨비’ 개발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인게임 영상이 내년에 공개돼야 하고, 영상 공개를 기점으로 출시까지 기간을 1년으로 가정할 때 마케팅 활동이 없다면 2026년 실적 공백에 따른 벨류에이션 제한이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 출시 일정이 수년간 지연되고 있고, 이것이 적중률을 떨어뜨리고 있어 2025년, 2026년으로 갈수록 글로벌 신작과의 경쟁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검은사막’, ‘이브’ 매출 하향세를 반영한 내년 실적 전망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원으로 2%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붉은사막 출시 시점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유지했고,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신작 출시 불확실성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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