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VIP 역대 최대 드롭액 불구 영업익 감소...마케팅비 늘고, 홀드율 줄고
1만원대 깨진 주가...52주 신저가 갈아치워
"투자 매력도 높여줄 실질적인 노력 필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신규 VIP 영업장 전경. /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신규 VIP 영업장 전경. / 사진=파라다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파라다이스가 일본VIP를 등에 업고 분기 역대 최대치의 드롭액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카지노 사업이 순탄치 않은 탓이다. 홀드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마케팅비는 증가하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결국 주가는 1만원대가 깨졌다. 

◆ 파라다이스 영업익, 전년 동기比 36.6%↓...마케팅 증가에 홀드율 부진

지난 8일 공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역시 26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 줄어들었다.

서울 워커힐과 제주, 부산,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 4곳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부문만 살펴보면 3분기 합산 매출은 8.8% 줄어든 194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홀드율(카지노 승률) 하락이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3분기 홀드율은 1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p가량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 9월 홀드율은 9%에 불과했다. 제주 파라다이스의 홀드율은 지난 7월 1.3%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2분기(1.1%)와 유사한 수준이다. 

더구나 판관비는 지난해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VIP 고객 증가와 함께 지난 4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오픈하면서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가 지난 2분기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반면 드롭액(고객이 칩과 맞바꾼 금액)은 1조773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 속에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1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점차 떨어지더니 11일에는 1만원이 깨졌다. 12일에는 장중 9320원까지 내려가면서 종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 증권가, 목표가 하향조정...주가는 연일 하락세

증권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사상 최대 드롭액에도 4분기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중국 VIP가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고, 인스파이어 리조트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비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더구나 중국 최대 명절로 기대를 모았던 국경절이 포함된 10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달 홀드율은 9.9%로, 5개월 연속 10% 내외에 갇혀있다. 드롭액 수준을 감안할 때 홀드율 1%당 영업이익 변동성은 350~400억원 사이로 보고 있어 홀드율의 상승이 절실하다. 

주주환원 역시 아쉽다는 평가다. 2017년부터 2년간 주당 배당금 100원이었고, 코로나 19로 외국인 발길이 끊긴 2020년 이후부터는 2년 연속 무배당을 결정했다. 실적이 회복된 2023년 배당을 재개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이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20% 이상의 증익이 예상되나, 주가는 투자 매력도를 높여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수준의 배당 정책 혹은 밸류업 계획의 부재로는 주가는 계속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VIP 드롭액은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3분기 일본 VIP 드롭액만 765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 드롭액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일본 노출도가 높았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엔저 지속이라는, 일본인 VIP 모객에 있어 다소 불리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일본인 VIP 중심의 탄력적인 실적 회복세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중국의 부진에도 일본의 성장만으로 외형 확대를 이루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외형 대비 이익 성장폭이 제한적인 점과 중국 VIP 회복이 가시적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점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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