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현대건설이 3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끝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4 25-18)로 꺾은 현대건설은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수확했다. 현대건설이 컵대회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06년과 2014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올해가 5번째다.

우승 원동력은 구멍 없는 ‘촘촘한 배구’다. 단순히 결승전만 보더라도 현대건설의 조직력이 얼마나 촘촘했는지 알 수 있다. 현대건설은 결승전에서 모마(19점), 정지윤(17점), 양효진(14점), 위파위(11점), 이다현(10점)까지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외국 선수와 아시아쿼터, 국내 선수까지 빠지지 않고 활약했다.

특히 모마(31)는 명실상부 여자부 최고 스타 반열에 우뚝 섰다.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서 114점을 올린 모마는 기자단 유효 투표 수 27표 중 12표를 얻어 정지윤(10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또 다시 ‘별 중의 별’로 등극한 것이다.

모마와 정지윤(23)은 현대건설의 강점으로 모두 ‘팀워크’를 꼽았다. 모마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즐겁게 뛸 수 있도록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 어렵게 한 점, 한 점 따내면서 환호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이게 팀이고, 이게 팀워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윤 또한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현대건설 모마. /KOVO 제공
현대건설 모마. /KOVO 제공

현대건설은 팀 공격 성공률(%)에서 43.93-32.39로 우위를 보인데다가 총 범실 수는 18-27로 오히려 적었다. 그야말로 극강의 효율과 조직력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강성형(54) 현대건설 감독은 “높이로 인해 고전했지만 선수들이 고르게 공격을 분담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동 공격을 많이 한 것이 주효했다. 작전 수행을 잘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하고 싶은 배구를 했다. (새 시즌이 되어) 장기전을 치르다 보면 여러 상황이 오겠지만 팀에 노련한 선수들이 있다.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가 유리한 점이 있다고 본다. 기대가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태까지 프로배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남자부 삼성화재(2009-2010시즌), 대한항공(2022-2023시즌)과 여자부 GS칼텍스(2020-2021시즌) 뿐이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그대로 이어진 현대건설의 트레블 달성 꿈은 결코 허황된 게 아니다. 현대건설이 내디딜 발걸음을 지켜보는 건 새 시즌 V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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