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과 모마.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과 모마.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전체적인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 된 가운데 전문가는 ‘3강 4중’ 경쟁 구도를 전망했다.

V리그 여자부는 19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0일까지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6개월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역대급 경쟁이 예고된다. 7개 팀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덕분이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2년 연속 정상을 꿈꾸는 현대건설과 슈퍼스타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 높이가 강점인 정관장이 3강으로 꼽았다. 또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이 ‘4중’에 포함됐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KOVO 제공

이정철 위원은 “올 시즌 약팀은 없다고 본다. 변수가 많이 나올 것이고, 서로 물리고 물리는 생황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전승하는 팀이 나오고, 전패를 하는 위기를 겪는 팀이 생기는 상황도 없지 않을까 싶다”고 시즌 판세를 예상했다.

3강으로 꼽힌 팀들은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팀 구성에 변화가 없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정철 위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전체적인 포지션 밸런스가 매우 좋다. 이것이 긴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정관장은 비시즌에 정상급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와 재계약하고,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를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이소영의 이적 보상 선수로 팀에 합류한 베테랑 표승주의 존재감도 크다. 이정철 위원은 “높이가 좋은 정호영과 박은진도 있다. 신장의 강점을 살린 높이 있는 배구를 잘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김연경.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김연경. /KOVO 제공

김연경이 중심을 잡고 있는 흥국생명도 빼놓을 수는 없다. 다만 흥국생명은 KOVO컵에서 4강 탈락 실패의 쓴잔을 마셨고, 16일에는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교체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양새다. 이정철 위원은 “김연경을 보유한 흥국생명은 여전히 잘만 맞춰지면 우승 팀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구성이 김연경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 시기가 조금 늦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KOVO컵에서 보여준 모습도 아쉬웠다”고 했다.

4중에 있는 팀들이 다크호스로 거듭나면서 리그 판도를 흔드는 걸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는 FA로 강소휘를 품었고, IBK기업은행은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이소영과 이주아를 영입했다. FA 효과가 잘 나타난다면 두 팀도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감독 교체와 함께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도 새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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