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4번의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여전히 정상을 갈망한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강한 이유다.
토미 틸리카이넨(37·핀란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프로배구 초창기 왕조를 세웠던 삼성화재의 3연속 통합 우승(2011-2012시즌~2013-2014시즌)을 넘어섰다. 가장 긴 왕조를 세운 V리그 역사상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19일 개막하는 2024-2025시즌에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선수단 면면도 좋다. 어지간한 팀에 가도 주전 자리를 꿰차거나 에이스로 활약할 만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지석, 한선수, 유광우, 곽승석 등 특별히 구멍도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난 시즌 득점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까지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우려도 지웠다.
비록 시즌을 앞두고 치른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는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히며 우승에 실패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이준, 정한용 등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정규리그 활약의 기대감을 키웠다. 15일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도 KOVO컵을 돌아보면서 “좋은 교훈들을 얻었다. 선수들은 KOVO컵에서 멈추지 않고 강함을 위해 갈망하고 배고픈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역대급 경쟁에 예고된다. 7개 구단이 모두 전력 상향평준화를 이뤄낸 덕분이다.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 도전도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7개 구단 사령탑 중 5명이 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으로 현대캐피탈을 꼽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 강해진 상대와 맞대결을 대비하기 위해선 자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팀들 간의 격차가 되게 적고 모든 팀이 다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쉬운 경기는 없다. 매일매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최정상에 위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 자신을 기준 삼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항공의 모든 구성원은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최상의 상태로 준비해야 한다. 서로 경쟁하고 밀어붙여야 하고, 때로는 도와야 한다. 그래야만 팀이 더 강해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합 5연패의 키워드로 ‘갈망’을 꼽았다. 그는 “저와 선수들은 여전히 배고프다. 지금처럼 멈추지 않고 정상을 계속 갈망해야 한다”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 모든 경기는 다시 0-0에서 시작한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함께 4연패를 이뤄냈다. 어떤 역경들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힘줬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