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5% ‘빅5’ 병원 집중
전공의 집단사직에 진료역량 저하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전공의들이 지난 2월 현장을 후 의료공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여파로 상급종합병원들의 주요 6개 암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암 수술 전체 환자 75%는 빅5 병원에서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6대 암 수술 건수는 3만 83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시행된 6대 암 수술 건수 4만 6107건 대비 16.8% 감소한 수치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이다.
암종별 수술 감소폭은 간암이 가장 컸다. 올해 2∼7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간암 수술은 1999건으로 지난해 2∼7월 2600건 대비 601건(23.1%)이 줄었다.
같은 기간 위암 수술은 전년 동기(7196건) 대비 21.7% 감소한 5632건으로 뒤를 이었다. 갑상선암 수술은 1만 26건에서 8161건으로 18.6% 줄었고 폐암 수술 역시 6088건에서 4971건으로 18.3% 축소됐다. 대장암 수술은 8013건에서 6702건으로 16.4% 하락했다.
가장 수술 감소폭이 적었던 유방암 수술은 1만 2184건에서 1만 918건으로 10.4%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의정갈등이 심각하게 고조되면서 수술 건수는 꾸준히 줄었다. 실제로 올해 2월 1925건이었던 갑상선암은 지난 6월 1024건에 그쳤으며 ▲유방암(2292건→1406건) ▲위암(1230건→757건) ▲대장암(1331건→903건) ▲폐암(1065건→681건) ▲간암(388건→274건) 등이었다.
결국 이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암 수술 등 진료역량이 저하됐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한지아 의원은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의 암환자 수술 역량이 감소해 환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조속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욱이 암 수술 감소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 집중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빅5 병원 전체 암 수술 환자는 2만 5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2명(약 30%)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환자는 5만 7244명으로 전년 동기 1만 1181명(16.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줄어든 암 수술 전체 환자 중 75%가 빅5 병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김윤 의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수술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 공백이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땜질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환자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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