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시하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북미 수출 호조세와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16일 산업부는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70억900만달러(51조3055억원)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21억8700만달러(16조8972억원)를 기록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28.6% 증가한 22만7195대로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출실적은 북미 지역 수출이 이끌었다. 북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17억2700만달러(30조1201억원)다. 북미 지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아프리카다.
글로벌 자동차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66억9200만달러(9조2771억원)를 달성했다.최근 독일·북유럽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남미와 중동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남미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3억6600만달러(5073억8580만원), 중동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4억6700만달러(6474억210만원)를 달성했다. 특히 중동 수출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난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한국GM의 트렉스가 차지했다. 트렉스는 올해 상반기 15만6897대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아반떼가 12만2444대로 2위, 현대차 코나가 11만6912대로 3위에 올랐다.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15만 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울산·화성 등 주요 공장이 최대로 가동되며 월 평균 35만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 7월부터 기아 광명공장이 전기차 전환 공사을 마치고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상승에 따른 자동차 업계 수출애로 해소에 힘쓰는 동시에 주요 수출 국가와 통상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시하 기자 seeh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