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국내 출시 목표로 양산...북미·유럽 등 해외진출 예정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모델. /박시하 기자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모델. /박시하 기자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프리미엄 고성능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마그마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최근 영국의 드라이빙 축제에서 콘셉트 모델의 실제 주행을 선보여 글로벌 주요 매체와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주행하기 까다로운 코너와 언덕으로 이뤄진 1.86km 길이의 힐클라임 코스를 무사히 완주했다.

◆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 6년만에 10위권 진입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모델. /박시하 기자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모델. /박시하 기자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단일 브랜드로 출범하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제네시스가 최초로 출시될 당시 “외제차만큼 비싼차를 누가 사냐”는 반응과 “굳이 외제차를 타지 않았도 되겠다”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지 9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한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고, 세계 주요 자동차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한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현대차의 비전 아래 제네시스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 이동하는 동안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차, 바다를 순항하는 듯한 느낌의 드라이빙 감성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2021년에는 글로벌 고급차 판매 1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해 9월에는 누적 판매 10만대라는 성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범 9년을 앞둔 브랜드로서 더 많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 타고 싶은 차, 소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전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내외장 모두 블랙으로 고급감을 극대화 한 제네시스 블랙,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비스포크 원 오브 원 프로그램, 그리고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주행 성능을 구현할 고성능 마그마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꼽았다.

이중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이 최근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들썩이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콘셉트 모델은 올해 3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지난달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이어 지난 11일부터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는 마그마 콘셉트가 험난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여 글로벌 주요 매체 및 관람객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 제네시스 마그마로 프리미엄 고성능차 시장에 도전장

제네시스는 7월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고성능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7월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고성능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제공

마그마에는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처럼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독일 3사 고성능 차의 장점을 모두 담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이름을 마그마로 지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BMW의 M, 벤츠의 A(M)G, 아우디의 A를 적절히 조합했다는 것이다. 또 마그마가 분출하는 것처럼 고성능차 시장에 등장해 기존 고성능차를 모두 압도하기 위해 마그마로 작명했다는 다소 과격한 추측도 나온다. 

실제 마그마라는 이름은 화산의 마그마처럼 강력하고 뜨거운 에너지를 상징하고, 제네시스 차량의 성능과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마그마는 △ 충분한 파워와 정교한 차량 역학 제어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차량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주행 감각 △ 넓고 낮은 차체로 역동성의 본질을 보여주고 제네시스만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디자인 △ 운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및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적 경험 등을 속성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광폭 타이어, 전용 샤시, 드라이브 샤프트 등 다양한 부품을 마그마 특화 사양으로 선보이고, 특히 전용 샤시 및 서스펜션을 적용해 가혹한 주행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거동 및 실내 정숙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낮고 넓은 바디 등으로 고성능에 최적화된 외장 디자인을 갖추고, 공력 향상을 위한 바디 부품 등을 통해 역동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몰입도 높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등 마그마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춰 몰입도 높이고,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운전자에 적시에 제공해 최상의 운전 경험과 높은 집중도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 개성적인 마그마 전용 사운드 △ 마그마 전용 고급 내장재 △ 마그마 전용 주행모드 등을 통해 운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주행 감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AMG, M, RS 경계 대상" 마그마 공개에 폭발적인 반응

(좌) MOTORTREND (우) AUTO ZEITUNG. /해당 페이지 캡처
(좌) MOTORTREND (우) AUTO ZEITUNG. /해당 페이지 캡처

제네시스 마그마가 공개된 후 글로벌 주요 매체와 관람객 및 소비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부터 제네시스 마그마가 언제 어떻게 출시될지에 대해 관심이 이어지고 있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될 당시에는 전시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마그마가 실제로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에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로 영역을 넓혔고, 다른 고성능 브랜드가 긴장해야 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Motor Trend)는 마그마가 최초로 공개될 당시 “제네시스의 새로운 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진정으로 럭셔리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럭셔리 브랜드 중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이어 “브랜드가 고성능 자동차로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다면 마그마가 뜨거울 것”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가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은 11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제네시스 마그마를 메인 사진으로 게시했다. ‘강하고, 전기적이고, 화려하거나 새롭거나 : 굿우드에서의 스피드 축제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제네시스 마그마 사진을 대표로 게시했다.

제네시스 마그마를 접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제네시스 공식 유튜브 채널과 글로벌 유명 자동차 전문 유튜브 댓글을 종합한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마그마 디자인에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셉이라지만 포스는 역대급이다”, “양산화를 전제한 컨셉카의 훌륭한 예”, “G80 쿠페는 진작 나왔어야 했다”, “디자인은 포르쉐 카이엔 나가있어” 등의 댓글이 반응이 달렸다.

아울러 “아우디 e-트론 4륜구동 쿠페의 강력한 경쟁 모델이다”, “365일 안에 나오면 BMW X4 구매를 미루겠다”, “우루스만큼 멋지다”, “X6 긴장해야겠네” 등 기존 프리미엄차나 고성능차와 비교하는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도 마그마 출시를 서둘러달라는 요청이 눈에 띄었고, “제네시스는 고유한 스타일, 기능, 대규모 라인업, 이제 마그마 에디션을 갖춘 제대로 된 브랜드가 돼가고 있다, 마치 BMW M, 벤츠 AMG처럼” 등 고성능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 국내 출시를 위해 GV60 마그마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향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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