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터뷰] 양희경 ESG 3기 원우회장
"넓은 식견 가지고파 수강...SDGs·기후위기 수업 인상 깊어"
카리, '고농도 염폐수' 파일럿 플랜트 실증 들어가..."산업 생태순환에 기여할 것"
양희경 카리 대표.
양희경 카리 대표.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제3기 ESG 전문가 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이 지난 3월 출범했다. ESG에 관심이 높은 각계각층의 40인 전문가들이 펠로우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1, 2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3기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수원 답사를 비롯해 다양한 교수진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희경 카리 대표이자 에코사이클솔루션즈 대표가 3기 원우회장을 맡았다. 양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리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전구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폐수의 적정처리, 자원화 신기술에 대해 자체 개발한 순수 국내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ESG에 관심이 높아졌다. ESG 열정에 불을 지핀 것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이다. 

양 대표는 "그레타 툰베리라는 소녀는 기후변화가 명백히 지구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데 돈과 경제만 좇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질타, 추궁했다"며 "평소 세상을 위한 의미있는 일에 관심이 많았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정부가 빠르게 변화하기 힘든 글로벌 산업구조에 답답해하기보다는 '나부터' 산업환경 변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했다"며 "이후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ESG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서 배움을 통해 넓은 식견 가지고파"

양 대표는 이번 ESG 과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 전문가 과정의 배움을 통해 넓은 식견을 가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과 만나, 좋은 에너지를 모아 사회의 변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일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원우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원우회장이라는 역할도 맡게 됐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좋은 영향력을 가진 모임으로 발전해 갈수 있도록 많은 소통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정은 총 16주차로, 절반을 넘어섰다. "모든 수업과 교수님들이 다 좋았다"고 회상한 양 대표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SDGs와 지구온난화 및 기후위기 관련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아인슈타인의 '모든 만물과 현상들이 규칙과 순리대로 돌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보면 분명 신의 존재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심각해진 지구를 위해 폐기물과 폐수를 자원화해 순환시키는 우리의 기술과 노력이 산업과 지구환경간의 좋은 에코사이클이 만들어 질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농도 염폐수 처리시설. / 카리 제공. 
고농도 염폐수 처리시설. / 카리 제공. 

◆ 이차전지 성장에 '고농도 염폐수' 처리 고민..."카리 특허 기술, 업계 도움될 것"

카리는 최근 '고농도 염폐수'를 적정처리 및 자원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연구 실증을 마쳤다. 이후 올해는 파일럿 플랜트 실증에 들어갔다. 

전기차의 전 생애주기(LCA)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내연기관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제조단계에서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양 대표는 "이는 이차전지 때문"이라며 "이차전지 제조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전기차 전체 배출량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이 날로 성장하면서 전구체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등에서 고농도 염폐수 배출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폐수 특성상 생물학적 처리 등 통상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 대표는 "이차전지 양극재(전구체)의 공장에서 나오는 산업폐수의 생태독성 원인물질을 제거해 이를 고부가가치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 및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2월에 시행되는 유럽연합(EU) 배터리법(Battery Regulation)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법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종합적인 배터리 규제안으로,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벨류체인 전체에 적용, 전 생애주기에 걸쳐서 친환경성 및 안전성 입증을 해야 한다. 

양 대표는 "카리의 특허기술은 기존 전통방식의 폐수처리 기술 대비 에너지사용량 및 플랜트 설비 공사비는 절반으로 준다"며 "반면 폐기물발생은 제로(ZERO), 고부가가치 부산물 생산, 폐수의 자원화 공정으로 무방류 시스템의 특징을 가졌다"고 말했다. 

현재 카리는 이차전지를 수출하는 대한민국 기업들의 LCA평가와 ESG지속가능경영 구조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양 대표는 "순수 한국 기술인 카리의 '폐수의 자원화 플랜트'를 해외에도 추후 직접 진출해 글로벌 산업폐수의 자원화로 산업 생태순환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 전문가 3기 과정은 지난 3월 출범식을 갖고 진행 중이다. 이번 3기 수강생은 총 40명으로, 과정은 오는 6월 28일 수료식까지 총 16주 동안 서울대 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대면 강의로 진행된다. 

이번 과정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진을 중심으로 국내 손꼽히는 ESG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교육수료 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 수료증과 수료패가 수여된다. 

교육수료 이후에도 △ESG 원우회 네트워크 △학술모임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등에 대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지속 제공될 예정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수료생들이 각 분야에서 ESG를 선도하는 핵심 인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양희경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과정 3기 원우회장 약력

△주식회사 카리 이사회 의장(現)

△㈜에코사이클솔루션즈 대표이사(現)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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