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여전 업권, 내년 수익성 제한·건전성 악화 지속될 것”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대출서비스 잔액 증가와 여전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신전문금융업권이 내년도에는 고금리 환경 장기화에 따라, 수익성 제한 및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8개(롯데·비씨(자체)·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KB국민카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3554억원(지난달 대비 -1226억원), 카드론 잔액은 35조 5951억원(-2684억원),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 5024억원(+124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고금리 상품인 리볼빙 이월 잔액을 중심으로 대출서비스 잔액이 증가한 것이 이유다”며 “지난달 대비 카드사 대출서비스 잔액의 증가율을 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액은 줄고, 리볼빙 이월잔액은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상품인 카드론의 잔액은 줄고, 고금리 상품인 리볼빙 이월잔액은 느는 추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지표에는 계절적 성격이 반영돼 지난해 같은 기간 추이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카드론·리볼빙 이월 잔액이 플러스 성장이 지속됐으나 카드론 잔액의 성장 폭은 커졌고, 리볼빙 이월잔액의 성장 폭은 줄어들어 추세적으로 봤을 때 차주의 상환여력 악화를 우려하기엔 성급하다는 것이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최근 리볼빙 이월잔액의 증가가 계절성에 기인한 것인지, 카드론 대출심사 강화에 기인한 것인지 단정짓기 어렵다”며 “9월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달 전 단계로 인식한다면 이와 같은 리볼빙 잔액 증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시점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은 대출서비스의 잔액 추이보다는 대출서비스의 금리의 추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이 건전성 부담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PF 투자심리 악화로 여전채 금리가 재차 상승중이며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대출상품 금리에 2~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대출서비스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차주들의 상환 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6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의 금리는 4.776%를 기록했다. 해당 금리는 올 한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에는 한 때 4.9%를 넘기기도 했다. 여전채 금리의 올해 연하단은 3.804% 수준이었다.
문제는 여신전문금융업권이 고금리 환경 장기화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수익성이 제한되고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카드업권은 카드매출 성장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비용 절감 여부가 신용판매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가계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출 및 할부금융자산의 질적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비카드 여전업권은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건전성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