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미섭 부회장 새 대표로 선임…다음달 임시주총서 추가 선임 예정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미섭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2기 전문경영인 체제’의 시작으로 ‘반전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스경제 DB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미섭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2기 전문경영인 체제’의 시작으로 ‘반전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미래에셋증권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미섭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향후 ‘반전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래에셋그룹은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인사발령 명단에는 김미섭 부회장을 비롯해 허선호·이정호 부회장이 포함됐다.

이에 미래에셋 측은 “미래에셋은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 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며 “이번 승진 인사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허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해외주식·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변경을 알렸다. 대표이사는 기존의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에서 김미섭 대표이사로 변경되게 됐다. 변경일자(26일)는 최 회장과 이 사장의 사임서 제출일 및 김미섭 대표이사 선임일이며, 기존 대표이사의 사임일은 2023년 11월 5일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허선호·전경남 선임의 건’을 임시주주총회의 의안 주요내용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오는12월 7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총을 통해 2명 중 1명을 추가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상황은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시장기대치에 비해 이번 3분기 하회한 성적을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롭게 선임되는 대표들에겐 실적 개선이 우선적인 과제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가 늘어난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이전 분기 대비 1817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가 급감,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주요 투자목적자산별 공정가치평가를 매 분기/반기 기준으로 실적에 반영해오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도 해외투자자산 등, 평가손실을 반영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정상화 등의 영업환경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 자산의 가치 회복에 따라 빠른 시간 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해외 지분투자자산 손상차손 규모 불확실성으로 순이익 변동 우려가 있다”며 “고금리 환경 속 미국과 유렵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이 진행 중으로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손상이 이익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어 이익 전망의 가시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측면의 열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약 2조 2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약 1조원이 최근 문제가 부각되는 오피스로 파악되는데 보유 자산의 건전성 수준을 파악할 수 없어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시각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이익 훼손 요인은 대체투자자산을 포함한 보유자산의 평가손실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중장기 성장률을 기대해볼만한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1000만주 매입 계획 공시 후 현재까지 약 55% 매입 완료했다”며 “이전 대비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강해 최소 30% 중반을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불안정해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나 당분간 자사주 매입효과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 달 7일 새롭게 선임되는 사내이사의 임기는 제55기 임시주주총회일(2023년 12월 7일)로부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일(2025년 3월 예정)까지다.

권현원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