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기관 참가…지난해 보다 26% 증가
수소 경제 2025년까지 시장 형성기, 2025년~2035년 시장 성장기
1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 MEET 2023’에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등 총 3개 부문의 최신 기술이 한 곳에 모여 글로벌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 한스경제
1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 MEET 2023’에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등 총 3개 부문의 최신 기술이 한 곳에 모여 글로벌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 한스경제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글로벌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만났다. 1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 MEET 2023’에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수소 활용 등 총 3개 부문의 최신 기술이 한 곳에 모여 글로벌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특히 전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기관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에너지 전환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강남훈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 수소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시 지난해 11월 수소산업육성 정책방안을 발표하고, 수소산업을 세계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이에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22 글로벌 수소 리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투자액은 2022년보다 104조원 이상 증가한 422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세계 수소 기업 모임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경제는 2025년까지 시장 형성기, 2025년~2035년 시장 성장기, 2035년부터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형성기에는 299조원, 성장기에는 2344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그룹,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 기술 선보여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고려아연, 코오롱그룹, 효성그룹, 세아그룹, 두산그룹이 참가해 기업별 수소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과 비전을 선보였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폐자원 수소 생산 패키지 등 수소 전(全) 주기에 걸쳐 적용되는 기술들이 전시됐다. 특히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업하는 ‘수소 사업 툴박스’의 실증사례들이 공개됐다.

특히 눈길은 끈 건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의 첫 단계인 폐기물 수거를 위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였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 트럭인 엑시언트에 기반한 이 청소차는 18㎡의 용적에 최대 9.3t의 적재 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각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사업을 펼쳐 수소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2 MEET 2023’ 현대차그룹관 전시관 전경 / 현대차그룹
‘H2 MEET 2023’ 현대차그룹관 전시관 전경 /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은 오만, 호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을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 수소 생산 7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HBI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서호주에서 HBI 플랜트 건설 및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이 참가했다. 한화그룹은 재생에너지와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해 저장ㆍ운송해 수소발전소와 수소연료전지까지 활용하는 통합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한화,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양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한화솔루션이 연구 중인 수전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초기 투자비가 낮고 적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풍력 등 기존에 진행하던 재생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청정 수소 사업으로 글로벌 탄소 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적용한 수소발전소를 2027년 대산에서 상업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 현황, 밸류 체인 등을 포함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고려아연은 2018년 호주자회사인 SMC 제련소에 당시 호주 최대 규모인 12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SMC 제련소는 연간 전력수요의 25%를 해당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수출까지 이어지는 전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를 국내에 도입해, 국내 에너지 안보 이슈 해결 및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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