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RE100·탄소 발자국 인증
기부·고용안정성으로 고객·직원·취약계층에 관심↑
지배구조 부문 75%, 평가 만점...이사회 다양성·전문성 강화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아가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조한 플래닛(Planet)·피플(People)·프로핏(Profit)의 3대 축으로 중장기 경영전략 플랜 S(Plan S)를 개편해, ESG 경영 전환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 비전 실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 평가(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서 기아는 총점 86.1점으로 A+등급(최우수)을 받았다. 지난 평가 대비 E·S·G 부문 모두 한 단계씩 상승해, 전 부문에서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기아는 2021년 혁신과 전환의 한 해를 보냈다. 기업 비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선포를 시작으로, 사명·로고 변경을 비롯해 브랜드, 기업 전략, 상품 및 디자인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달 초 개최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재무 목표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송 사장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과 브랜드 중심 조직문화를 내재화해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다"며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45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한 기아...시작은 RE100 가입
기아의 환경 부문은 84.6점으로, A등급(우수)을 받았다. 지난 평가(B+등급)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이하 전략 및 공시) △친환경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경영)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률(이하 관리) △미세먼지 배출량(개선도) 등 7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분석에서 가점 0.4점 적용됐다.
기아의 '플랜 S'에서 플래닛은 환경 부문의 중장기 전략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시작으로 2045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 대외 선언했다.
마일스톤별 탄소 감축 목표를 정교화하고 공급·생산·물류·사용·폐기 등 전 밸류체인에 탄소 감축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스템 구축 및 차량 내 재활용 부품 적용 확대를 통한 자원 선순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 갯벌 복원사업,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프로젝트 등으로 기후 변화에도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기아는 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기준 2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업계 평균(8.2톤)의 4분의 1수준이다. 이는 2019년 대비 4.76%가량 감축한 수치다.
에너지 사용량은 업계 평균(3.4toe)의 27.7%인 0.94toe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사용량(1.03toe)에서 8.36%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미세먼지의 경우 업계 평균(23.1톤)보다는 다소 높은 104.9톤을 배출했지만, 2019년(135.7톤)에서 약 37.7% 감축했다.
또한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에 EV6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택시업계와 '전기택시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CJ프레시웨이와 '식자재 유통 혁신을 위한 PBV 개발 및 공급 협력' 업무협약 △해양수산부와 블루카본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등의 체결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고용안정성으로 'S' 평가 높였지만...차량 리콜·근로자 사고로 오점 남겨
사회 부문은 80.2점으로, 지난 평가(B+등급)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기록했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이하 전략 및 공시) △회사 신용등급(경영) △고용안정성(직원) △공정거래(이해관계자) 등 5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디어분석 분야에서 0.9점 가점됐다. 그러나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4.6점 감점됐다.
기아는 '고객과 임직원을 폭넓게 고려하는 조직문화'를 다짐했다. 고객 중심의 목표(KPI) 설정을 통해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 모든 사업장에서 차별금지, 인권보호, 안전보건 등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준수해 임직원을 지원하고, 직원 경험 혁신으로 글로벌 우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평가에도 반영됐다. 기아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2.4년으로, 업계 평균인 9.9년보다 2.2배 높았다. 여기에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1억 100만원으로, 업계 평균(6079만원)의 1.7배가량이었다.
반면 비정규직 고용률은 2.6%로 업종 평균치(6.4%)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장애인 고용률 역시 6.8%로, 2020년(3.4%) 대비 2배 늘려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밖에 사회적 기업으로서 다양한 기부와 후원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사랑의 쌀' 400㎏ 기탁 △인천논현지점의 차량 무상정비 서비스 △창립기념일 주간을 '임직원 봉사 주간'으로 선정 △베트남·르완다 지역사회 자립 위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현지 이양 완료 △광명시 수해 주민에 5000만원 기부 △광주 독거노인 위한 추석 선물 꾸러미에 1000만원 후원 등이다.
다만 차량 리콜과 공장 사고 등의 악재도 발생했다. △미국서 텔루라이드 등 현대차 기아 24만대 리콜 △현대차 기아 등 9만여대 리콜 △미국서 '차량결함 화재 위험' 징벌적 손해배상소송 제기 △미국서 화재 위험 차량 48만5000대 리콜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광명 기아차 공장 화재로 근로자 1명이 숨졌고, 광주공장에서는 작업 중인 근로자가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외에도 독일 검찰은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독일, 룸셈부르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표시광고법 위반행윙 경고조치를 받거나 비순정부품 거짓광고로 공정위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사회·지속가능경영위 통한 ESG 경영 전환의 가속화
지배구조 부문은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오른 S등급(94점)으로 평가됐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이하 투명성) △이사회내 ESG조직 및 활동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하 경영) △주주총회 적법성 및 전자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TBL 및 배당성향 △주주와의 소통(이하 주주) △감사기구의 전문성 △경영활동의 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이하 감사) 등 15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이 눈에 띈다. 먼저 사외이사 비율은 55.6%로, 업계 평균인 40%보다 높았다. 또한 여성 사외 이사를 2년 연속 추가 선임해 다양성을 구축했다. 특히 미래기술 관련 전문성까지 보유한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전문성까지 더했다.
또한 ESG 경영을 총괄하는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내부 거래 투명성 제고와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이어오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기존 5명의 사외이사 체제에서 송호성 사장이 합류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는 전사 지속가능경영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1년에는 위원회를 6회 이상 개최해 ESG 경영 전환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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