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 탄소중립의 첫걸음...온실가스·에너지↓용수·폐기물 재활용↑
'님 호칭' 변경, 유연한 조직 꿈꿔...협력사 대금, '현금'으로 조기지급
사외이사 비중↑·女등기임원 선임...독립성·다양성 강화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LG유플러스가 유연하고 역동적 조직문화 등으로 기업 체질 개션에 나섰다. 여기에 탄소배출량·에너지 사용량 감축 등 환경 측면 정비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 평가(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서 LG유플러스는 총점 86.38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은 S등급(최상위)을 받았고, 환경 사회 부문은 각각 A(우수)·A+(최우수)등급을 기록했다. 

탄소중립 로드맵 /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탄소중립 로드맵 /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유플, 2050 탄소중립 목표 위한 시작...배출량은 줄이고 재활용률은 높여
환경 부문은 82.4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전략 및 공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이하 관리) 등 5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디어 분석 가점 1.6점이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업계 내에서 배출량 등이 적은 편이다.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2.4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업계 평균(4.9톤)의 절반 수준이다. 에너지 사용량은 1.16toe로 업계 평균(2.22toe)보다 48.5%가량 낮았다. 

반면 재활용률은 높았다. 용수의 경우 업계 평균인 0.7%의 6배인 4.8%였다. 폐기물은 업계 평균(19.4%)의 2배에 달하는 37.6%로 확인됐다. 

배출량과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면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고객 최우선'이라는 주요 경영방침에 따라 △고객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 제공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오래 남고 싶은 회사 구축 △ICT 기술 혁신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을 목표로 수립됐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 한국형 RE100(K-RE100) 가입을 추진했다. 로드맵에 따라 2030년 탄소배출량은 2021년 대비 38%로 줄이고, 2050년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전국 사옥에 LED 조명 설치와 친환경 냉난방 교체를 진행, 572만KWh(킬로와트)를 절감했다. 또한 친환경적 네트워크와 냉방장치를 도입했다. 초고속인터넷 등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인 광동축혼합망(HFC)을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했다. FTTH는 수동소자를 사용해 별도의 전력소모가 없어, 연간 약 3000만KWh의 전력소비와 1만3436톤의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를 봤다. 

기업간 협업으로도 탄소중립을 이어갔다. 지난해 7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광통신망 친환경 전원시스템 구축사업자로 단독 선정됐고, 9월에는 한국전력과 탄소중립·에너지 효율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11월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생물종 다양성 보전활동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한 '탄소중립 리모컨' 보급 △임직원에게 친환경 소재 유니폼 4만장 배부 △임직원 대상 '탄소중립 챌린지' 실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서 리더십A 획득 △도토리나무 묘목 300그루 옮겨 심기 등을 진행했다. 

 교육 대상 아동이 '12주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교육 대상 아동이 '12주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사회 부문 최상위권 안착...직원 복지에 협력사·취약계층에도 관심↑
LG유플러스의 사회 부문은 87.7점으로 A+등급을 기록, 지난 평가 대비 한단계 상승했다. 특히 200대 기업 내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사내 문화 변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전략 및 공시) △회사 신용등급(경영) △고용안정성 △급여 및 복지(이하 직원) △공정거래(이해관계자) △직원급여(개선도) 등 6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디어분석에서 3.2점 가점됐다. 다만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2.1점 감점됐다.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사내문화가 확산되면서 불만 제로화를 추구하는 활동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도입 중이다. 불필요한 보고나 회의를 최소화하고, 구성원들간 '님 호칭' 정착을 통해 수평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함께 직원 복지와 급여 개선에 힘을 쏟았다.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평균 9년으로 업계 평균(5.6년)보다 길었다. 평균 연봉 역시 9451만원으로 업계 평균(7163만원)보다 많은 편으로, 특히 2020년(8034만원) 대비 17.64% 높아졌다.

 복리후생비는 직원 1인당 950만원으로, 평가대상 평균 대비 2배 높았다. 올해부터는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도 기본급 100% 축하금과 유급휴가 5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27001(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가족친화기업 등을 획득했다. 

직원 복지뿐만 아니라 협력사, 취약계층에도 관심을 높였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각각 300억원, 170억원을 100% 현금으로 조기지급했다. 당시 예정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포항시 대풍 피해 대피소에 휴대폰 충전·와이파이 제공 △점자 동화책 200권 도서관 32곳 기증 △어린이 병원에 오디오북 서비스 태블릿PC 100대 기부 △자체 캐릭터 '무너'로 모은 1000만원 기부금 전달 △연말 독거노인 875가구에 식료품꾸러미 전달 △시각장애인 위한 7번째 '희망도서관' 구축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2021년 9월부터 군인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12주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태블릿 PC, 통신요금과 튜터링 선생님 지원 등으로 8억8200만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올해까지 매년 1000여명의 군인가족 자녀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의 결실로 동반성장지수 8년연속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그밖에도 △세이버 어워즈 아태 통신 부문 △2022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6G 차세대 안테나 기술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장관상 △아동청소년 사회공헌활동으로 서울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 유출, 데이터센터 장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과 관련해 과태료 3000만원을 비롯해 행정처분, 시정명령 조치가 진행됐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를 적발했다며 시정조치를 내렸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장애로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1시간 이상 작동을 멈취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독립성·다양성·전문성 높여 지배구조 강화 나서...본사 직원 횡령 사건은 '옥의티'
지배구조 부문은 S등급(90.75점)으로 평가됐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투명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하 경영)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TBL 및 배당성향 △주주와의 소통(이하 주주)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겨영정보 접근성(이하 감사) 등 11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분석에서 가점이 0.1점, 지배구조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감점 0.5점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구성원, 주주, 파트너,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 비전 아래 △메가 트렌드 분석 △미디어 모니터링 △규제 변화 모니터링 등 내·외부 환경을 검토해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통신 3사 최초로 '준법경영 ISO37301'을 인증받았다. 특히 '리스크 식별 평가표'를 통한 관리 고도화 및 온라인 준법교육·테스트 등으로 준법경영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독립성, 전문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전체 66.7%로 다소 높았다. 여기에 등기임원 6명 가운데 여성 1명이 포함돼 다양성을 높였다.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등을 두고 관리 중이다. ESG위원회는 지난해 2번 개최해 ESG지향점 수립에 따른 경제 환경 사회적 전반의 경영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ESG추진팀을 두고 ESG경영에 다른 과제들을 검토하고 경과사항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 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사 직원이 횡령 이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 팀장급 직원이 인터넷TV(IPTV) 관련 유통망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80억원대 편취해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자진 입국해 구속 송치됐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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