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탄소중립 성장 목표 20년 앞당겨...직·간접 배출 감축 전략 수립
안전보건 투자↑...공급망 자체적 ESG 평가 실시
국내 석유화학4사 中 지배구조 투명성, 가장 높아...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구축
LG화학 제공. 
LG화학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세 가지 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전통적인 화학기업에서 나아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포부다. 실제 LG화학은 친환경·배터리·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베스터데이(투자자의 날)에서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에 연구 개발(R&D) 및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이 최근 ESG 평가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 평가(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서 LG화학은 종합 A+등급(85.78점)을 받았다. 부문별로는 환경(E) A등급(우수), 사회(S) A+등급(최우수), 지배구조(G) S등급(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의 2050 넷제로.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화학의 2050 넷제로.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한 단계 상승' 환경 부문...2050년 넷제로 달성에 한 걸음 성큼
우선 환경 부문은 82.3점으로, 지난 평가(B+등급) 대비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전략 및 공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이하 관리) △미세먼지 배출량(개선도) 등은 4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분석 분야에서 가점 2.4점이 적용됐다. 

주목할 부분은 업계 내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과 미세먼지 배출량의 감축이다. 202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39.3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업계 평균(230.6톤)의 약 17% 수준으로 다소 낮았다. 에너지 사용량은 17.61toe(원유 1톤당 열량), 업계 평균인 26.7toe의 약 66.6%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2020년 88.1톤을 배출해, 2019년(145.5톤) 대비 34.96%를 감축했다. 

LG화학은 지난해 2월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를 위해 혁신 공정 도입과 친환경 연료·원료 전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직접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간접 감축하고, 불가피한 탄소 배출은 상쇄하는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나아가 원료의 채취부터 제품 제조까지 단계별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 수행을 통해 고객, 사회와 소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의 '넷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LG화학의 지속가능성을 이끄는 핵심 전략인 탄소감축을 강조했다. 스코프 1, 2(직접 배출)와 함께 스코프3(간접 배출)까지 자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LCA 수행 전략을 밝혔다. 이들은 제품 탄소경쟁력뿐만 아니라 고객의 탄소경쟁력까지 높여 고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2041년까지 20년간 연평균 9기가와트(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총 180GWh의 전력량으로 4만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폐기물 재활용률 85% 달성, 전년 대비 7%p 상승했다. 이로써 2021년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4만 4528MWh(메가와트시)로,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약 5%정도다. LG화학은 전년도까지 1760MWh의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다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을 체결해 중국 내 배터리 소재 전 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중이다.

이밖에도 시흥시·시흥도시공사와 '폐자원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 △이너보틀·CJ대한통운과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도성마을에 친환경 퇴비 2500포대 전달 △삼표시멘트·현대로템 등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실크 폐벽지 재활용 시범사업 시행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인증 등을 진행했다. 

또한 △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 위한 본계약 △유한킴벌리와 지속가능한 제품개발 위한 소재 혁신 업무협약·그린액션 얼라이언스 △녹수와 '탄소저감 및 자원순환을 위한 바이오 발란스 PVC 사업' 업무협약 △한국남동발전과 'RE100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 △삼성물산·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위한 업무협약 △가온미디어·KT스카이라이프·HCN과 '친환경 임대 단말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체결한 바 있다. 

◆안전보건에 투자 대폭 증가...공급망 전체 ESG 역량 강화
LG화학의 사회 부문은 85.25점으로, A+등급이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전략 및 공시) △회사 신용등급(경영) △공정거래(이해관계자) 등 3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분석 2.3점을 더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안전보건 투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LG화학의 2021년 환경안전 투자액은 2927억원으로, 전년도 1804억원보다 62.3% 증가했다. 

2020년부터 전 세계 37개 사업장의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완료하고 △안전진단과 고위험 공정·설비 노후화 개선 투자 △환경 법규 준수를 위한 시설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실천의 밑바탕으로 협력회사의 ESG 평가 방식을 개편해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저감 △안전보건 △인권 △윤리경영 등으로 자체 공급망 평가 체계 구축을 완료, 자체적 ESG 평가를 실시했다. 

이에 따른 평가 결과에 따라 협력사의 설비·시스템 지원, 안전·보건 강화 등도 지원해 공급망 전체의 ESG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LG화학을 비롯한 LG그룹 8개 주요 계열사는 협력사 납품대금 9500억원을 예정일보다 최대 12일 당겨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결과로 △동반성장위원회의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의 뷰티·건강부문 패키지(포장) 디자인 본상 등을 받았다. 여기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도 가입했다. 

이밖에 △충남 서산시에 2억 5000만원 상당 사랑의 쌀 10㎏, 7000포 기탁 △전남 여수시의 여성 청소년 3000여 명에게 위생용품 담은 희망박스 후원 △충남 서산 대산 공장의 지역 내 취약계층 위한 복지·장학기금 4000만원 후원 △대산고등학교에 학교 발전기금 500만원 전달 △여수공장서 지역사회 취약계층 화재예방 위한 주택용 소방용품 전달식 △청주공장 노사서 지역 청소년 교복지원금 1000만원 후원 △청주공장의 장애인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 기증 △사랑나눔봉사단의 지역 내 독거어르신에 '겨울이불'(360만원 상당) 후원 등을 진행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 독립성·다양성 다 갖춘 이사회...국내 석유화학 4사 中 투명성 가장 높아 
지배구조 부문은 90.95점을 기록, S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투명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의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하 경영) △주주총회 적법성 및 전자투표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이하 주주)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경영활동의 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이하 감사) 등 12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디어분석 분야에서 0.2점 가점됐다. 

LG화학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전체 57.1%를 차지,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 다양성을 더욱 강화했다. 

ESG위원회는 2021년 4월 신설,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속해 있다. 사외이사 4인은 법률, 회계, 정치·경제, 화학 등 각각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4명 중 2명은 여성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거래의 공정성과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외 에도 국내 석유화학4사 중 지배구조 투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LG화학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달성률은 86.6%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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