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7위에서 1위로…환경·지배구조 부문 개선·보완 돋보여
한종희 부회장, 공식석상마다 ESG 강조…"올해는 新환경경영전략 원년"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을 평가(2021년 말 기준)한 결과,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시총 10위권 기업 중 ESG 평가 순위와 시총 순위가 일치한 기업도 삼성전자 뿐이다.
삼성전자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7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등급과 순위가 모두 올라 시총 1위 기업이자 국내 ESG경영 최고기업으로 거듭났다. 부문별 가중치가 가장 큰 환경(E) 부문이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지난 1년간 친환경 경영에 주력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배구조 부문도 A+등급에서 S등급으로 올라 종합 순위·등급 상승을 견인했다.
◆ 1년새 환경·지배구조 대폭 개선…사회 부문도 여전히 최상위권
삼성전자는 A+등급을 환경 부문(88.2점 / 100점 만점)과 사회 부문(88.7점)이 각각 5위와 6위를, S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부문(95.9점)이 3위를 기록했다. 부문별 1위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부문이 최상위권에 분포돼 종합 순위도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ESG 전 부문이 최상위권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등급(A+)을 유지한 사회 부문만 살펴보면, 만점을 기록한 '회사 신용등급'이나 '급여 및 복지' 등과 비교해 △고용평등 및 다양성 △사회공헌 지출액 △고용안정성 지표는 점수가 낮았다. 이들 지표를 중심으로 개선·보완하면 사회 부문도 더 강화될 여지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 부문은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도 2.9점이나 감점됐다. 감점 요인이 전혀 없었던 환경·지배구조 부문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감점이 적용된 이슈는 △직원의 반도체기술 유출 의혹(2022년3월) △노조활동 탄압받던 협력업체 노동자 극단적 선택(2022년5월) △드럼세탁기 강화유리문 폭발 사고(2022년8월) 등이었다.
반면,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년 연속 1위(2022년3월) △글로벌브랜드 1위(2022년11월) △코로나 진단키드 업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2022년2월) △임금 9% 인상 및 유급휴가 확대(2022년4월) △장애인 직원 위한 환경 개선(2022년4월) △장애인 직원 고용 자회사 설립 추진(2022년11월) 등 지표는 가점 요인이었다.
S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부문은 20개 지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져 있던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이나 '감사기구의 독립성' 이슈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는 모두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웠다. 국내 기업들(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이 최근 3년간 '거래소 공시 의무화'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200대 기업 중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인 분야다.
◆ 펜데믹 기점 '지속가능성 최우선 경영' 통했다…ESG경영 정착
삼성전자는 2021년 펜데믹 상황을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인지했다. 기후변화 시계가 빨라지고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경제위기 등이 전 세계를 흔들면서다.
이에 지속가능성을 경영의 최우선에 둔 한종희 부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전사 조직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한데 이어, 이사회 산하의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또, 경영진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도 대표이사 주관으로 격상했으며, 이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 등 친환경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지배구조 부문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DX(Device eXperience)·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이 모두 사내이사(5명)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사외이사(3명)가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사외이사 중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을 대변해 그들의 시각을 이사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 전문가 출신 외국인 사외이사도 포함돼있다.
준법·윤리경영과 관련해서는 CEO 직속 조직인 전사 Compliance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준법지원인(Chief Compliance Officer)이 모든 이사회 및 경영위원회에 참석해 회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전사Compliance팀은 준법과 윤리 경영을 위한 IT 시스템인 'CPMS (Compliance Program Management System)'를 운영 중이며, 부패방지·공정거래·지식재산·개인정보 보호·인권 및 노사·환경안전 등 주요 관리분야에 대해 담당 부서와 함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공식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전자 외부에 별도의 독립조직으로 설치돼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관계사의 대외후원금 지출 및 내부거래 안건을 통지받아 검토 후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제보 채널을 운영해 우편·이메일·외부기관 등을 통해 관계사 준법의무 위반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환경 부문은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와 데이터 센터의 전력소모를 낮추기 위해 주요 반도체 제품의 에너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공정에서는 온실가스 603만톤(t)을 감축했으며, 그 외 △LED제품 소비전력 감축 △전략제품 24종 카본 트러스트 탄소발자국 인증 취득 △2021년 대비 2022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31% 증가 △제조사업장 폐기물 96% 재활용 △2009~2021년 누적 폐전자제품 507만톤 회수 등이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표준 규격인 환경영영 및 에너지경영 시스템을 채택하고 모든 사업장은 해당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모든 사업장이 환경경영영(ISO14001), 에너지경영(ISO50001) 인증을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구매·개발·제조·유통·재활용 등 전과정에 걸쳐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또, 각 사업부문 및 사업부의 경영성과를 평가할 때, △온실가스 배출감축 △친환경 소재 사용 △폐제품 회수 △제품 에너지 효율 개선 등 환경지표를 반영해 환경경영 실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ESG경영 거듭 강조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양한 공식석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꾸준히 ESG경영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30년 만에 새로운 환경선언 로드맵인 '신(新)환경경영전략'을 전격 공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2023년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한편,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힘쓰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신환경경영전략은 2030년까지 환경경영 과제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 달성이 핵심이다. 반도체·스마트폰·TV·가전까지 전자사업 전 영역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혁신기술을 통한 친환경전략을 통해 친환경경영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이달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ESG 활동과 주주소통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주총장 입구에는 'Everyday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일상)'라는 ESG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을 설치됐으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여기에 주총 안내장 등 인쇄물은 재생지를 이용하고 주총 의안은 재사용이 가능한 무표백지 종이 가방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소재 사용도 눈에 띄었다.
http://cms.sporbiz.co.kr/news/articleList.html?sc_section_code=S1N41&view_type=sm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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