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우선 과제인 위기극복 뒷받침할 디지털 전환에 주력
2월 16일~17일 열린 2023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태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2월 16일~17일 열린 2023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태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IBK기업은행이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올해 사업을 다듬는다. 미래를 위한 수익다변화는 물론, 올해 중소기업과 우리 경제에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해 내실을 키워나간다는 계획도 함께 포함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2년 2조 7965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1년의 2조 4259억원에 비해 15.3%가 성장한 결과다. 

특히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이자이익이 7조 6165억원으로 2021년의 6조 1284억원에 비해 24.3%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만으로 1년 사이 1조 2156억원(29.5%)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이자이익이 5971억원에서 3436억원으로 42.5%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6145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해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개인고객에 비해 기업고객의 비중이 큰 기업은행의 입장에선 비이자이익 확대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비이자이익의 구성 요소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손익은 펀드·파생상품 판매, 방카슈랑스, 신탁, 신용카드 업무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주로 개인고객이 두터워야 실적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 9960억원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의 수수료손익이 1조원을 넘어선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도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IBK기업은행은 미래를 위한 수익다각화 전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코로나 이후 만 4년 만인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국내외 900여 명의 영업점장이 모여 올해 주요 전략방향과 추진과제에 대해 공유했다.

김 행장은 이날 '새롭게 도약하는 IBK'라는 경영슬로건 아래 ▲위기극복 ▲내실성장 ▲미래선도를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추진과제는 기업은행 스스로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주요 이용고객인 중소기업를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위기극복'이 최우선 과제이긴 하나, 보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략으로 최근 기업은행이 중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기업뱅킹의 디지털 개편을 완료했다는 것이 주요 성과라면 올해는 주요 금융업무의 비대면화와 편의성 확대, 보안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다.

올해에는 여신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코로나 대출의 비대면화나 기업 한도 내 개별대출 기간연장의 비대면화 등이 주요 서비스다. 또한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구축이나 은행권 최초 신용보증서 담보대출 비대면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가계대출도 디지털 상담과 심사 프로세스를 전 영업점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의해 IBK기업은행은 경기도 하남에 연면적 5만 243㎡,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연내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의 데이터센터는 분산화에 활용하거나 여타 사용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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