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우려 높아져…외국인 매수 주춤 속, 한은 금통위 주목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1월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킹달러 부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시장의 눈은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로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 코스피에서 6조 370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반도체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와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1272.6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31일엔 1231.9원으로 한달간 40.7원이 떨어졌다.
한편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에 상장채권 6조 5680억원을 순회수했다. 중권시장과 달리 채권 시장에선 밀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가 예상한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결과였다.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연준에게 긴축을 이어나갈 구실을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4%가 상승했다. 이전 달의 6.5%보단 낮아졌지만 전문가의 전망치인 6.2%를 웃돌았다. 뒤이어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5.4%)를 상회한 6.0%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세가 느려졌다는 뜻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했다. 1월 미 고용지표의 여파로 지난 6일 23.4원 급등했고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자 15일엔 12.8원 상승했다. 이어 17일, PPI 역시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14.7원이 올라 1299.5원으로 장을 마쳤다.
1300원 가까이 오른 환율에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수세가 가소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8787억원이었으나 지난 6~10일 4202억원으로 줄었고 13~17일엔 485억원으로 크게 빠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공격적인 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다소 주춤해졌다"며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약화와 달러화 강세 반등의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한은의 금통위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라며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이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밟을 전망이 재등장했기 때문에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한미 간의 금리 차는 최대 1.75~2.00%포인트(p)까지 벌어진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주중 주식시장이 주목해야할 이벤트는 한은의 금통위 결과가 될 것이다"며 "금리 동결이 컨센서스로 형성된 금통위 결과에 따라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변하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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