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SPL 대표이사, 오는 24일 고용노동부 종합 국감 선다
SPC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해” 사과문 발표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7일 국정감사를 열고 강동석 SPL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상체가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다른 직원이 1명 더 있었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을 대상으로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서는 SPL 제빵공장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해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SPL 제빵공장은 끼임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었음에도 지난 2016년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해당 사업장은 끼임 방지를 위해 기계 뚜껑에 설치하는 ‘인터록’ 없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올해 5월 2일 연장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2차로 인증 연장까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후 사후 관리가 미비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안종주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그 부분(인터록 설치)을 심사 및 감독해 조치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PC 사업장 사고 40.5%가 끼임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오는 24일 이뤄지는 고용노동부 종합 국정감사에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 발생 일주일 전에 비슷한 사고가 났음에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중대재해로 이어졌다”며 “SPL 대표를 마지막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환노위 위원장은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추가 채택하는 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환노위는 SPL 제빵공장의 안전장치 미설치와 끼임 사고에 대한 대처 미흡 등에 대해 질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SPC는 허영인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계열사 평택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SPC 측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다음날인 16일 노동부 관계자들과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규명‧처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사고 이후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올해 시행된 중대재해법에 따라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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