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 13경기에서 31골 기록... 12개 구단 중 1위
이승우, 홈에서만 9골 2도움 터트리며 맹활약
원정에서는 주춤하는 득점력... 그러나 '실리 축구'로 승점 획득 노력
많은 골이 터지는 올 시즌 수원FC의 홈 구장 열기는 뜨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많은 골이 터지는 올 시즌 수원FC의 홈 구장 열기는 뜨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많은 골이 터지는 올 시즌 수원FC의 홈 구장 열기는 뜨겁다. 그러나 원정 경기장에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홈과 원정 경기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뽐내는 팀은 수원FC다. 25경기에서 40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1.6골을 생산해내고 있다. 7일 오전 기준으로 K리그1 팀 득점 1위다. 특히 홈 경기 득점 기록이 인상적이다. 13경기에서 무려 31골을 퍼부었다. 올 시즌 팀 전체 득점의 77.5%가 홈 경기에서 나왔다. 12개 구단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홈 경기 팀 득점 2위 울산 현대(20골)보다 11골이나 더 넣었다.

폭발력의 원동력은 좋은 공격진에 있다. 시즌 10골(3도움)을 기록한 이승우(24)를 비롯해 지난 시즌 득점 2위 라스 벨트비크(31·남아프리카공화국)가 팀 득점을 책임진다. 또한 지난 시즌 도움 2위 무릴로 엔히키(28·브라질) 그리고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김현(29) 등 언제든 상대 골망을 가를 수 있는 수준급 선수들이 스쿼드에 대기 중이다. 

그중 안방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이승우다. 인상적인 활약 덕분에 ‘홈 승우’,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의 별명)의 왕’ 등의 별명으로 불릴 정도다. 홈에서 9골 2도움을 쌓았다.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득점 1개, 도움 1개를 제외하고 모든 공격 포인트를 홈에서 만들었다.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드리블과 2 대 1 패스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중거리 슈팅에도 주저함이 없다.

수원FC는 원정에서 '실리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는 원정에서 '실리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괴력 있는 공격진에 힘입어 수원FC는 공격에 비중을 두고 홈경기에 나선다. 경기당 4.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매섭게 상대의 골문을 겨냥한다. 어떤 팀을 상대로도 반드시 안방에서 승점 3을 획득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최근 다섯 차례 홈 경기(3승 1무 1패)에서는 15골을 터트리며 팀의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6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4골을 뽑아내며 4-2 승리를 거뒀다.

반면 원정에서 분위기는 정반대다.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계속해서 전진하는 수원FC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 시즌 원정 12경기에서 9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홈에서는 경기당 2.4골을 퍼부었지만, 원정에서는 0.8골에 그쳤다.

원정에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실리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보다는 수비를 우선시한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번의 기회를 엿본다. 실점 기록에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홈에서는 13경기에서 29실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반면 원정 12경기에서는 12골만을 내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선택했다.

수원FC는 홈에서 승점 20(6승 2무 5패)을 쌓았다. 올 시즌 얻은 33점(9승 6무 10패) 중 절반 이상을 안방에서 거머쥐었다. 홈에서는 과감하게, 원정에서는 신중하게. 이러한 선택과 집중 또한 수원FC가 K리그1에서 경쟁하는 방식 중 하나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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