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가 골을 넣으면 수원은 승리한다' 법칙 이번에도 증명
전진우 득점 이후 관중석에서 세리머니... 팬들과 기쁨 함께
[수원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전진우(23)는 소속팀 수원 삼성에 진심이다. 진심은 통하는 법. 수원 팬들도 지금 전진우에 푹 빠져있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K리그1(1부)에서 4회(1998·1999·2004·2008년) 우승을 거머쥐었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선 최다인 5회(2002·2009·2010·2016·2019년) 우승을 기록한 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2회(2000-2001·2001-2002시즌) 정상에 오를 정도로 아시아를 호령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 우승은커녕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에 위치한 팀들은 매 경기 피 말리는 사투를 펼친다.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은 결과에 대한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승이 길어질수록 팬들도 함께 지쳐만 간다.
후반기로 넘어갈수록 수원의 성적도 암울해졌다. 10~11위를 오가는 등 강등권을 맴돌고 있다. 14일 열린 최하위 성남FC전은 사실상 ‘벼랑 끝 승부’였다. 수원은 다행히 이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중심엔 전진우가 있었다.
전진우는 수원 팬들에게 ‘승리 요정’,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불린다. ‘전진우가 골을 넣으면 수원은 승리한다’는 법칙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그중 4경기(5월 14일 성남전·5월 17일 김천 상무전·8월 3일 대구FC전·8월 14일 성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모두 이겼다. 수원이 기록한 올 시즌 6승 중 4승을 책임진 것이다. 4골 중 결승골이 2골이나 될 정도로 순도도 높다.
이병근(49) 수원 감독은 전진우의 골과 팀 승리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팀이 이길 때 (전)진우가 항상 골을 넣는다. 진우가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공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계속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진우 개인적으로도 발전하면 팀도 승리 결과를 더 많이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진우가 수원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진우의 수원 팬 사랑은 유명하다. 14일 성남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관중석 팬들을 향해 내달렸다. 팬들과 포옹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남다른 세리머니로 화답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전진우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승리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팬 분들도 많이 지치셨을 것이다. 저희가 팬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골을 넣었을 때 같이 즐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팬 분들과 함께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내보였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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