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한국에서도 환상 호흡 과시... 팬서비스도 인상적
토트넘, 한국 팬들과 추억 쌓고 17일 출국
[수원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토트넘 홋스퍼 환상의 콤비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빛났다.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 나선 두 선수의 경기력과 팬 서비스는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전(1-1 무)을 끝으로 프리시즌 한국 투어 일정을 마쳤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전(6-3 승)에서는 골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와 같은 경기를 펼쳤다. 세비야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강력한 압박이 오갔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비록 팀 K리그전처럼 많은 득점이 터진 건 아니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이끌어낸 건 단연 ‘손-케 듀오’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2021-2022시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합작골(37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에게 뛰는 무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찰떡 호흡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 선수가 패스를 주고받을 때면 관중의 응원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세비야전에선 그토록 기다렸던 합작골이 터졌다. 한국 팬들의 눈앞에서 손흥민이 돕고 케인의 골을 넣는 장면이 나왔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떠내려갈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개인 활약도 남달랐다. 손흥민은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쌓았다. 케인도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팬 서비스도 남달랐다. 성실한 경기 준비와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과 케인은 3년 전 한국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던 ‘유벤투스 방한 사건’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해줬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라운드에 아예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이고 오픈 트레이닝 현장을 방문한 팬들에게도 힘든 내색 없이 미소를 날렸다. 경기 후엔 토트넘 동료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크게 돌며 마지막까지 관중과 함께 추억을 쌓았다.
손흥민은 세비야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토트넘 동료 선수들이 한국에서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심지어 휴가 때 한국에 다시 오려는 선수들도 생겼다. 여러분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일어난 일이다”라며 “저의 이름 말고 다른 토트넘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많이 보였다. 다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꼈을 것 같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감사함을 표했다. 손흥민은 “사랑합니다. 이런 사랑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응원, 사랑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라고 적었다.
일주일간의 한국 투어 일정을 마친 토트넘 선수단은 17일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휴식 후 다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23일 스코틀랜드로 떠나 레인저스와 친선 경기를 갖고 31일에는 이스라엘에서 AS 로마와 맞붙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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