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K리그 흥행에도 일조
K리그1 올스타 해당하는 팀 K리그 구성해 기회의 장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해외 방송사를 뒤져가며 선진 축구를 찾아보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축구 경기를 눈앞에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고, 그 중심에 쿠팡플레이가 있다.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을 보기 위해선 해외 방송사를 통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선진 축구 중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연히 한국어 중계도 자막도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에 이어 2003년 박지성(42)과 이영표(46)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이적하면서 해외 축구 한국 중계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중계가 있는 해외 방송사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국내 방송사에서 선진 축구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한국어 해설과 자막까지 더해지며 축구 팬들을 밤잠 설치게 했다.
2005년 5월 박지성이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면서 한국의 유럽 축구 중계 황금기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한국 선수들이 뛰는 팀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팀들의 경기도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한국 방송사를 통해 만나는 해외 축구 중계는 축구 팬들에게 일상처럼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TV 중계와 온라인 중계를 넘어서 눈앞에서 선진 축구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국내 경기장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쿠팡플레이 덕분이다. 쿠팡플레이는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친선전 외에도 K리그를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뚜렷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쿠팡플레이의 행보가 반갑다. 쿠팡플레이는 TV와 온라인 중계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을 한국으로 불러 모아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명칭을 붙였다. 지난해 손흥민(31)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세비야(스페인)를 초청해 흥행 대성공을 이뤘고, 올해는 2022-2023시즌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거머쥔 맨체스터 시티(EPL)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이강인(22)의 새로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는 6만4185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3일 펼쳐진 PSG와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경기는 평일 오후 5시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4만3520명의 관중이 몰렸다. 각각 경기 전날 열린 오픈트레이닝도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쿠팡플레이는 프로축구 K리그가 흥행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리그1 올스타에 해당하는 팀 K리그를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토트넘, 올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붙는 경기 일정을 잡았다.
덕분에 팬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K리그 선수들에게 향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재능을 발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실제로 양현준(21)은 지난해 토트넘전에서 맹활약하며 해외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조규성(25·미트윌란)과 김지수(19·브렌트퍼드)도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올해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이창근(30·대전하나시티즌)과 결승골의 주인공 이순민(29·광주FC)이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쿠팡플레이는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K리그에 17개의 카메라를 투입해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경기 전 프리뷰 쇼를 진행하면서 마치 EPL을 연상케 하는 중계 질을 선보였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활약할 분데스리가 무대를 단독 중계 중인가 하면,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경기의 열기까지 팬들에게 전하며 축구 중계 범위를 확장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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