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트넘의 6-3 승리
팀 K리그에선 조규성-아마노 준 등 분전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 골을 넣은 손흥민(뒤)이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근현 기자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 골을 넣은 손흥민(뒤)이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근현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김호진 기자]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후반 3분. 벤치로 출발했던 손흥민(30)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6만4100명의 관중은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팀 K리그에서도 이승우(24)와 조규성(24) 등 국내 정상급 축구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인기는 남달랐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 지하철 6호선 서울월드컵경기장역부터 경기장까지 가는 길을 가득 메운 축구 팬 상당수는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토트넘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장맛비가 쏟아졌지만, 토트넘 선수단의 열정은 특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선수단은 오전 10시부터 인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비를 맞으며 약 2시간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장대비가 쏟아져도 경기를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었다. 경기 시작 때 다행히 비는 그쳤고, 우비를 단단히 챙겨온 관중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토트넘은 초반부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힐 패스를 하는가 하면, 전반 13분엔 에메르송(23)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을 기울이면서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2분 후엔 루카스 모우라(30)가 중원에서 헛다리 드리블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전반 30분 에릭 다이어(28)는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올리버 스킵(22)의 패스를 받은 다이어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물론 토트넘도 위기는 있었다. 전반 추가 시간 2분 팀 K리그 조규성에게 그림 같은 헤딩 골을 얻어맞았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전반전까지 슈팅(7-6)과 유효슈팅(3-2)에서 앞선 토트넘은 후반 2분 상대 김진혁(29)의 자책골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후반 7분엔 상대 라스(31)에 득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해리 케인(29)이 9분만에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3-2로 앞서나갔다.

후반 2분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17분 중원 부근에서 동료에게 노련한 패스를 하면서 기량을 뽐냈다. 관중석에서 보인 ‘손-케 결혼해, 듀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처럼 손흥민과 케인은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PL에서 가장 위협적인 듀오다웠다. 둘은 앞서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인 전반 36분에도 전광판에 등장한 몸 푸는 장면만으로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골대 중앙으로 차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아마노 준(31)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30분 케인, 후반 40분 손흥민이 다시 추가골을 넣으며 리드를 지켰다. 케인과 손흥민은 모두 멀티골을 기록했다. 승부는 결국 토트넘의 6-3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토트넘 선수단은 남다른 매너를 보였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경기 도중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미소를 띠며 손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 역시 골을 넣고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관중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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