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 울버햄프턴, 셀틱 방한 취소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과 스타디움 엑스 재정 상태 불량과 행정 처리 문제 대두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결국 AS로마(이탈리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의 방한이 모두 취소됐다.
셀틱은 5일(이하 한국시간) "유감스럽게도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한국 투어 프로모터가 재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랜 시간 논의 끝에 계약을 파기하고 투어 취소를 결정했다"며 "구단은 한국을 방문,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불운하게 경기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현규(22)의 소속팀 셀틱은 한국을 방문하지 않지만 예정됐던 일본 프리시즌 일정은 소화한다. 일본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19일), 감바 오사카(22일)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셀틱의 방한까지 취소되면서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과 스타디움 엑스가 계획했던 '코리아 투어 2023' 개최도 사실상 무산됐다.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는 7월 26일 수원에서 울버햄프턴-셀틱, 2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울버햄프턴-AS로마, 8월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AS로마-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모든 일정이 물거품이 됐다. 가장 먼저 AS로마가 한국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23일 "AS 로마는 7월 말 예정된 한국 투어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이 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결국 조제 무리뉴(6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한국행 취소를 결정했다.
황희찬(27)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급하게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달 29일 "투어 기획자가 재정 및 물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한국투어를 취소하게 됐다. 몇 달간 프로모터와 긴밀하게 협의했지만, 원래 투자자가 철수해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수많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상업적 관점에서 구단에 큰 타격이다"라고 전했다.
AS로마, 울버햄프턴, 셀틱의 방한을 추진한 주최 대행사는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다. 이들은 지난달 초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의 내한 친선 경기를 추진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성사시키지 못했다.
주최 측은 지난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나폴리-마요르카 2연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중 2차전(6월 10일)은 같은 날 K리그 6경기가 예정된 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반대로 인해 5월 19일 무산됐다.
협회는 주최 측에 한 경기만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해외 클럽의 방한 경기와 같은 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지를 증명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협회는 수십억 원에 상당의 예치금을 맡기거나, 1차전 예상 수익의 10%가량인 8억 원과 함께 선수단의 '노쇼'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금전적 보상 방법과 관련한 특약서(보험증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회는 주최 측으로부터 조건을 충족할 만한 회신을 받지 못했고, 내한 친선 경기를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과 스타디움 엑스의 재정 상태 불량과 행정 처리의 미흡함으로 인해 나폴리, 마요르카, AS로마, 울버햄프턴, 셀틱은 모두 한국을 찾지 않게 됐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관련기사
- '팀K리그' 이끄는 홍명보 감독, AT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과 맞대결
- 홀란을 눈앞에서... 맨체스터 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월 방한
- 토트넘의 프리시즌 한국 투어, 시작도 끝도 '손흥민-케인'
- 짧지만 강렬했던 세비야의 오픈 트레이닝... 토트넘전 준비 완료
- [스포츠, 경제로 읽다 3.0] 토트넘·세비야의 방한 이유... 프리시즌 투어의 경제적 가치는
- 팝 스타 포스트 말론, 한국 온다... 9월 내한 공연
- AT마드리드와 맞붙는 팀 K리그, '팬 일레븐' 명단 확정
- 노엘 갤러거, 11월 내한공연... 4년 6개월만
-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시즌 개막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