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 ‘싼타크루즈’ 북미서 흥행…전동화 검토
기아, 전기 픽업트럭 포함 14종 출시 계획 발표
GM·포드·리비안 등과 경합…토요타도 출사표
현대자동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픽업트럭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현대차의 북미 전략 모델을 시작으로 기아의 전기 픽업트럭까지 현지 시장을 지키고 있는 미국산 브랜드와 경합을 벌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AJAC)는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2022년 캐나다 최고 소형 픽업트럭’에 선정했다. 지난해 미국 북서부자동차기자협회(NWAPA) 선정 ‘2021 베스트 픽업트럭’, 미국 워싱턴자동차기자협회(WAPA) ‘2021 최우수 픽업트럭’을 차지한 데 이어 북미 지역에서 다시 한 번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싼타크루즈는 올 초 글로벌 트럭 전문 매체 더패스트레인트럭(TFL트럭)의 ‘2022 베스트 퍼포밍 트럭’에 선정됐다. TFL트럭이 매년 진행하는 ‘TFL 2022 베스트 트럭’ 부문 중 하나로 견인력 등 트럭 성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주어진다. 이외에도 아이씨카 선정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차’ 1위, 2021 마이애미 국제 오토쇼 ‘소브레 루에다스’ 어워드, ‘북미 올해의 차’ 트럭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 SUV 투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싼타크루즈는 지난해 7월 현대차가 현지 전략 모델로 선보인 픽업트럭이다. 생산은 전량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이뤄지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톱 세이프티 픽(TPS)’ 등급을 받아 안전성 경쟁력도 갖췄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안전성,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운 싼타크루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전통 픽업트럭 제조사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 7~12월에만 1만42대가 팔려 현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3000대에 이어 올해 1월에도 2820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시장 추세에 따라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추가도 검토퇴고 있다.

기아 EV9 콘셉트카. /사진=기아
기아 EV9 콘셉트카. /사진=기아

기아도 북미에 픽업트럭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2만대 이상이 팔린 현지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로 미국 시장에서 재미를 본 데 이어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픽업트럭을 선보여 발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일 기아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내년부터 전기차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모델을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 12만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에 전용 전기 픽업트럭,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의 전용 전기 픽업트럭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오토쇼를 통해 처음 콘셉트카로 공개된 EV9의 파생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된 대형 전기 SUV로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 강력한 출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되고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포드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 픽업트럭 시장까지 진출하면 현지 브랜드와 전면적인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GM은 산하 브랜드 GMC와 쉐보레를 통해 각각 허머 EV와 실버라도 EV를 내놓을 예정이며,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선보인다. 올해 출시될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사전예약 20만대를 넘어섰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허머·실버라도 EV도 각각 사전예약 1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신생 전기차 기업 리비안도 픽업트럭 R1T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 토요타가 지난해 말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형 전기 픽업트럭이 포함된 콘셉트카 라인업을 공개, 경쟁 합류를 예고했다.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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