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스페인서 개최
국내 통신 3사 비롯 약 110개 기업 참가, 선도 기술 선보여
GSMA 주도 글로벌 CP 상대 ‘망 이용대가’ 안건 상정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글로벌 통신업계의 현황과 미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2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이번 MWC2022에서는 각국의 5G 신기술은 물론 최근 큰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 간 망 이용대가 지급 논의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사진=GSMA
사진=GSMA

MWC, 3년 만에 정상 개최…국내 통신 3사, AI‧5G 등 미래 기술 각축장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MWC는 1987년부터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이동통신 전시회로 CES, IFA와 함께 글로벌 3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손꼽힌다. 이번 MWC2022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며 △아마존 △퀄컴 △구글 △넷플릭스 △화웨이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한다.

국내 참가기업으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약 110개 기업이 참가해 미래 신기술 등을 선보인다. 특히 통신 3사 수장 모두가 스페인 현지를 찾아 자사 기술 소개는 물론 참가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SKT는 삼성전자와 ‘5G 단독모드(SA)’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5G 기술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개하는 ‘5G 옵션4’ 기술은 세계 최초로 연구소뿐만 아니라 상용망에서도 검증한 연구로 비단독모드(NSA) 대비 속도 저하가 없으며 서비스나 상황에 맞게 5G 단독 또는 LTE와 합쳐 사용할 수 있어 단독모드(SA)의 기술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G 옵션4는 5G 코어와 기지국 장비만을 이용하는 SA 기술인 ‘옵션 2’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방식으로 5G 코어에 4G LTE 기지국과 5G 기지국을 함께 연결하는 차세대 5G SA 표준 기술이다.

또한 SKT는 메타버스, AI, AI반도체, UAM 등 미래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 밖에 대형 로봇팔을 직접 타고 SKT가 만들어 갈 가상 미래 세계(메타 플래닛)을 체험하는 ‘4D 메타버스’,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원격 도슨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요소들을 마련했다.

SKT MWC 전시관 / 사진=SKT
SKT MWC 전시관 / 사진=SKT

KT는 '디지털혁신의 엔진, DIGICO(디지코) KT'를 주제로 ▲AI ▲로봇 ▲KT그룹&파트너 3개 존을 준비했다. 특히 로봇존에는 이번 MWC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AI 방역로봇' 관련 기술이 시연된다. KT는 방역로봇을 공기 데이터 측정 서비스 '에어맵 코리아'와 함께 실내 공기가 나쁜 곳에서 활용해 청정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자사가 B2C(기업-소비자 거래),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정부 거래) 3개 분야에서 어떻게 AIC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소개한다. 이 중 B2C 주력 사업인 KT ‘AI통화비서’가 고객을 응대하는 시나리오를 관람객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AI통화비서 체험존을 구축하고 영어 오디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U+는 황현식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참관단을 보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LGU+는 오픈랜(O-RAN) 생태계 조성과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Metaverse)를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황현식 대표는 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노키아 등 통신장비·단말 제조사의 부스를 방문해 올해 사업 방향과 ICT 트렌드를 탐색할 계획이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GSMA, ‘망 이용대가’ 글로벌 논의 확대…SKT‧KT 참여 전망

이번 MWC2022에선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 기업의 망 이용료대가 지급 논의가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WC를 주최하는 GSMA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CP사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GSMA는 SKT와 KT 등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글로벌 750개 통신사가 속해있다.

이에 앞서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프랑스의 오렌지,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영국의 보다폰 등 유럽 4대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동 성명을 내고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수십억유로가 투입된 인터넷 인프라에 편승하고 있다"며 "이들이 개발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브리티시텔레콤(BT)과 텔레콤오스트리아 등 유럽 13개 통신사도 지난해 11월 글로벌 IT기업들이 망 구축 비용을 통신사에 전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부터 넷플릭스를 상대로 망 사용료 지급에 관한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는 1심에서 패소 후 항소했으며 SK브로드밴드도 반소(민사 소송에서 피고가 원고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로 맞받아친 상태다.

GSMA는 MWC를 맞아 현지에서 회의를 열고 글로벌 CP를 상대로 한 망 이용료 지급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GSMA 이사회 일원이고 SKT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대가 지불을 놓고 소송 중인 만큼 양사 CEO가 회의에 참석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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