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투입하며 정상화 시동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 전기차 포트폴리오 중심의 사업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0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간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법원 허가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약 3048억원의 인수금액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양사가 지난해 11월 2일 M&A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우선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쌍용차에 지원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업무협약(MOU) 추진 과정에서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을 미리 납입한 상태다.
양측은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인수금액과 자금 사용처의 사전 협의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지만 협의 끝에 이날 본계약과 함께 MOU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인수 잔금 2743억원을 지급하고 쌍용차는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 및 운영에 필요한 총 자금 규모는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인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투자 유보로 돌아서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강성부펀드(KCGI)가 단독 FI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와 증자 등을 통해 운영자금 문제를 해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M&A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0년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던 쌍용차 경영 정상화 기대감도 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쌍용차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2030년까지 총 30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은 이날 사전계약에 들어간 ‘코란도 이모션’부터 시작된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개발된 쌍용차의 첫 전기차로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코란도 이모션은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알루미늄 후드와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으며 최고출력 190PS,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했다. 61.5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39km(유럽 WLTP 기준) 수준이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IACC) 등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등을 탑재했으며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이 74% 적용된 차체로 ‘유로 NCAP’ 안전성 테스트에서 평점 별 다섯 개를 획득한 바 있다.
쌍용차는 이밖에도 올해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의 전기차 모델 ‘U100’ 등을 개발 중이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협력 MOU도 맺었다. 에디슨모터스는 본계약 체결과 함께 투입하는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쌍용차의 디자인 변경, 주행거리 개선 등 상품성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 만큼 조속한 회생계획안 제출, 관계인 집회 동의 및 법원 인가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도 쌍용차 회생 계획에 대한 타당성과 경영 정상화의 시급성을 고려해 투자 계획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계약이 성사돼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신차 개발 등 사업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