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중형 SUV ‘J100’ 출시…싼타페 등과 경쟁
‘코란도 이모션’ 필두로 전기차 라인업도 준비
쌍용 J100 티저
쌍용 J100 티저. /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내년 SUV 신차와 전기차를 앞세워 재도약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새 주인으로 낙점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마무리 여부는 변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6일 채권단, 협력사 등을 상대로 경영 정상화 방안과 내년 신차 출시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을 소개했다.

J100은 쌍용차가 1993년 출시해 2005년까지 약 26만대를 판매한 중형 SUV 무쏘의 포지셔닝과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는 모델이다. 지난 6월 현대적이면서도 강인한 외관 모습을 담은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이후 온라인상에서 위장막을 씌운 테스트차량의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쌍용차는 과거 무쏘, 코란도, 렉스턴 등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SUV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무쏘는 당시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벤츠의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엔카닷컴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SUV’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 중단했던 이름인 '코란도'로 SUV 명가를 이어갔던 쌍용차인 만큼 J100 출시 명칭에 '무쏘'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100의 디자인에도 SUV 전문 브랜드의 성격에 부합하는 ‘강인함(Powered by toughness)’을 주제로 반영했다. 볼륨감을 살리면서도 각진 외형이 특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을 결합해 독창적인 정통 SUV 디자인을 추구하고 역사와 실력 있는 브랜드로 계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현재 비어있는 중형 SUV 자리에 J100을 추가하면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까지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중형 SUV 시장에서 J100의 직접 경쟁 상대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이 될 전망이다.쌍용차는 전기차 모델인 ‘U100’도 개발 중이다.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U100이 J100과 차체를 공유하는 파생모델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기차 수요 공략을 위한 첫 주자는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코란도 이모션(e-Motion)’이 될 예정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개발된 쌍용차의 첫 전기차로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영향을 고려해 지난 10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1분기 국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중형 SUV와 픽업트럭 전기차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간의 경영난으로 인해 2019년 2월 4세대 코란도 이후 출시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한편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 완료 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협의 끝에 애당초 제시한 약 3100억원에서 51억원을 삭감한 3048억원으로 최종 인수가격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 17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대금 조정 허가 신청을 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중 인수대금의 10%를 내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본계약 체결 후 회생계획안 마련은 내년 1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2일에서 3월 1일로 연기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쌍용차는 인수 마무리 후 내년부터 10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고 2030년까지 30종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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