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꾸준히 명성 이어온 현대건설
포지션별 조합은 가장 안정적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양효진. /KOVO 제공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양효진.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이 선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적은 17승 1패로 지난 7일 2위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여자배구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이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5-2016시즌이다. 당시 정규리그에선 2위를 했지만, 플레이오프(PO) 챔피언결정전에선 IBK기업은행을 만나 ‘무실세트’로 퍼펙트 우승(3전 전승)을 달성했다.

◆ 꾸준히 명성 이어온 현대건설

1977년 창단한 현대건설은 여자배구 전통의 명문 팀이다. 창단 1년 만인 1978년 제3차 실업배구연맹전에서 6연승으로 우승을 거두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1983년에는 1~3차 실업배구연맹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고 덕분에 ‘최강’ 미도파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박빙 양상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미도파의 모기업인 대농그룹의 故 박용학 명예회장과 승부 맞히기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현대건설은 1990년대 들어 김철용(67) 감독이 이끄는 호남정유(현 GS칼텍스)의 적수가 되진 못했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날개를 폈다. 현대건설 기업 자체는 경영 위기에 직면했지만, 배구단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슈퍼리그 5연패를 차지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프로배구 V리그 출범 원년인 2004-2005시즌 현대건설 그린폭스는 3위에 오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2006-2007시즌을 제외하고 중하위권에 머물며 부진을 거듭했다.

구단은 힐스테이트로 명칭을 바꾸고 나선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엔 20승 4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을 4승 2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2016년에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비록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다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 포지션별 조합은 가장 안정적

여자배구 명장 출신이자 지금은 현장 중계를 맡고 있는 이정철(61) SBS 배구 해설위원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대건설의 선두 비결에 대해 “중앙에서 버텨주고 있는 센터 양효진(32)의 활약 효과가 크다. 이다현(20) 역시 많이 성장했고, 외국인 선수 야스민(25)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개막 이전 연습 경기 때 야스민의 경기를 봤는데 시즌 때 이렇게 잘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시즌 이다현이 소방수였다면 지금은 정지윤(20)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예림(27)과 황민경(31)이 레프트에서 리시브 중점으로 하다가 공격력이 떨어지면 정지윤이 들어가서 해결한다. 공격수들이 잘 해결해줘서 세터 김다인(23)도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철 위원은 “포지션별 조합과 경기력 등 모든 면에서 현대건설이 가장 안정적이다. 물론 우승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도로공사나 그 외 GS칼텍스, KGC인삼공사 등도 복병이 될 수 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예상한 한국도로공사가 지금 2위인 것처럼 스포츠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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