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농구)-삼성화재(배구)는 나란히 최하위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이 올 시즌 겨울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28일 현재 6승 20패 승률 23.1%에 그치며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10위에 쳐져 있다. 9위 전주 KCC 이지스(10승 17패)와 3.5게임 차가 나 당분간 꼴찌 탈출이 어려워 보인다. 프로배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는 7승 11패 승점 22로 7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고 있다. 6위 우리카드(승점 24)와 승패는 같지만, 승점에서 2가 뒤진다.
삼성은 올 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선 무난한 성적을 낸 바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리그에서 76승 9무 59패 승률 56.3%로 꽤나 선전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면서 가을 야구를 마감했지만, 2020시즌 8위(64승 5무 75패)에 그친 것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은 12승 10무 16패 승점 46으로 파이널 라운드 A그룹 6위에 랭크됐다. 2020시즌 파이널 라운드 B그룹 8위(8승 7무 12패·승점 31)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성적이다.
프로 스포츠계에서 삼성 스포츠단의 위상이 막강했던 적이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2008년부터 챔피언결정전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축구에서도 수원 삼성은 전북 현대, FC서울 등과 함께 명문 팀의 명성을 이어왔다. 한때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선 “수원 삼성 프런트가 가장 일을 잘 한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던 시절 스포츠단에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삼성 스포츠단은 프로 스포츠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삼성은 스포츠단을 향한 투자를 조금씩 줄여 나갔다. 스포츠단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예산이 준 게 영향을 미쳤다. 이후 삼성 스포츠단은 스포츠계에서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체면치레를 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시리즈(5전 3승제)에서 3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에 걸쳐 5개 팀을 보유한 삼성 스포츠단이 리그 우승을 거둔 건 2014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 이후 7년 만이었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에는 7승 10패 승률 41.2%로 6개 구단 가운데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한 프로스포츠 관계자는 “삼성은 수년 전부터 조직 문화가 수평적으로 대폭 개선됐다. 스포츠 구단 임직원들도 기존 직급 대신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내부 분위기는 좋은 편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최근 몇 년 간 구단 명성에 맞는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과 관련한 고민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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