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이관희·마레이, 3연승 이끌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는 10개 구단 중 경기당 평균 득점 9위(78.1점)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안양 KGC 인삼공사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KGC는 리그 평균 득점 1위(86.8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모두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LG는 2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정규리그 KGC와 원정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번째 3연승을 달리며 11승 15패를 기록했다. 공동 5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상 12승 13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LG의 승리를 이끈 건 '이적생 듀오' 이재도(30)와 이관희(33)다. 지난 시즌 KGC에 우승을 안겨주고 이번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이재도는 친정팀을 상대로 22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에서 뛰다 트레이드로 LG에 합류한 이관희도 2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29)가 10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두 선수를 받쳤다.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앞선 1라운드 2승 7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LG는 2라운드 4승 5패로 분위기를 타더니 현재 3라운드는 3연승을 포함해 5승 3패로 일어섰다. 잘나가는 이유가 분명하다. 바로 높은 수비 집중력이다. 공격 부문은 하위권에 그치지만, 경기당 평균 스틸 부문 4위(7.2개), 리바운드 5위(35.5개)로 좋았다.
이상윤(59) SPOTV 농구 해설위원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LG의 상승세에 대해 "포워드 라인이 많이 좋아졌다. 외곽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또 외국인 선수 마레이도 좋다. 특히 가드 라인이 강하고, 조성원 감독이 강조한 '공격적인 수비를 하겠다'는 말처럼 선수들이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3라운드 5승 3패) 지금처럼 라운드별 5승만 유지해도 (6위로) 올라간다고 본다. 관건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다. 이재도와 이관희, 마레이 3명 중 1명만 다쳐도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식스맨이 이들의 몫을 100% 채워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부분만 조심한다면 더 높은 곳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가운데 현재의 기세라면 6위 진입도 문제 없어 보인다. 2021년 마지막을 연승으로 장식한 LG는 내년 1월 1, 2일 공동 5위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를 차례로 만난다. 올 시즌 2전 전패로 승리가 없는 현대모비스와 3전 전승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며 6강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