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스카이에이플러스 엑시트…오너 2세 체제 본격화 포석 '수면 위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업계 경영 패러다임이 수익성 위주로 전환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K-ICS) 제고와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효율성이 높은 GA들은 핵심 판매 채널로 부상했다.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점 유지비와 인력 관리 비용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GA는 보험사들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GA들의 영업 채널 다변화·리스크 관리·핵심 전략 등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법인 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재무적 투자자(FI)인 스카이에이플러스의 엑시트(지분 매각)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함은 물론 보험·헬스케어·부동산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의 2대 주주인 스카이에이플러스는 최근 보유 주식 221만1548주 중 112만8124주(51%)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에이플러스의 지분율은 9.78%에서 4.79%로 낮아졌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스카이에이플러스는 지난 2017년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19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모 발행 200억원 ▲구주 인수 100억원이었으며 2020년 기업공개 완료와 함께 순차적으로 보유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스카이에이플러스 2020년 5월 146만1538주를 상환했으며 6월에는 146만1539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또한 11월 에이플러스에셋이 코스피에 상장되자 구주매출(109만2315주)을 통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어 지난 13일 112만8124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 블록딜은 스카이에이플러스가 에이플러스에셋에 투자한 지 약 5년만의 일이다. 다만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쳐 매각 당시 주가는 약 6130원으로, 총 회수금은 69억원 수준이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의 회수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재무적 투자자가 낮은 수익에도 지분 매각애 나선 배경에 대해, 오너일가의 2세 승계를 염두에 둔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실적 흐름이 곽근호 회장 2세 중심의 경영 승계 구도와 맞물리며,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325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0.6%와 1.9%가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14.6%가 감소했다.
◆ "토털 라이프케어 그룹" 도약 내세워...10개 자회사 통해 사업 다각화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 판매 중심의 전통 GA 모델에서 벗어나 헬스케어·요양·부동산· IT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토털 라이프케어 그룹으로 도약을 내세우고 있다. 신사업 확장이 진행되는 만큼, 오너 2세의 역할과 책임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에이플러스에셋은 4대 축인 상조·헬스케어·부동산·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지회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조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의 지분 52.2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자회사인 요양 전문기업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를 올해 상반기 중 청산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에이플러스리얼티(88.11%)·에이플러스모기지(100%)·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100%) 등을 통해 중개·대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계열사 AAI헬스케어(35.05%)와 IT 자회사 파인랩(100%) 역시 그룹 내 신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에나노엔텍 지분 40.18%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 상조·헬스케어 계열 수익성 하락…요양 계열 자회사 흑자 전환
주요 자회사들은 올해 상반기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우선 재가요양 서비스 기업인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는 올해 상반기 1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는 2246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일부 자회사는 부진했다. 상조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는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13억원) 대비 34.6%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수익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4억원) 대비 26.7% 늘었다.
대출중개 전문사 에이플러스모기지는 순이익 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2억원) 대비 1억원이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자회사 파인랩은 순이익 9435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억원) 대비 66%가 감소했다.
파인랩은 2013년 인터넷 쇼핑몰 포유몰로 출발했으며, 2018년 에이플러스에셋이 51%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전환했다. 이후 2020년 잔여 지분을 모두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기간 AAI헬스케어는 5억원 순이익으로 지난해 동기(10억원) 대비 49.9%가 감소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 역시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편 나노엔텍은 미국(Nanoentek AMERICA), 중국(NanoEnTek Bio-Technology Beijing Ltd), 독일(MTS Med-Tech Supplies GmbH) 등 3개 해외 자회사를 100% 보유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5월, 나노엔텍에 1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4.2%에서 20%로 높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단순한 보험판매 채널을 넘어 요양·헬스케어·의료기기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토털 라이프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며, "향후 그룹 성장세는 주요 자회사의 실적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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