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급여력비율, 273.46%→318.16 ↑...철저한 듀레이션 관리 전략
“변액·신용보험 기반에 보장성 상품 결합…포트폴리오 다각화 앞장"

보험업계에선 중소보험사의 경쟁력를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는 지금처럼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한 규제를 일괄 적용할 경우 중소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고 일부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중소보험사들의 재무성과와 자본적정성 변화를 점검하고 상품 전략 변화가 지급여력(K-ICS) 비율과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중소 보험사의 경영 환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보았다. [편집자註]  


BNP파리바카디프생명 CI /사진=카디프생명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확대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자본 건전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에 카디프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온라인(CM) 채널 확대와 더불어 변액·신용보험 기반에 보장성보험 상품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꽤할 방침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은 BNP파리바그룹의 글로벌 보험 자회사인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금융그룹의 합작으로 섭립한 한국 생명보험법인이다. 지분율은 BNP파리바카디프가 85%이며 신한은행이 15%다.

카디프생명은 2020년 BNP파리바카디프의 국내 시장 철수 결정 이후 매각 논의가 이어지며 보험사 M&A 시장의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 왔다. 2022년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초에는 BNK금융지주가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투논파트너스와 인수를 추진했으나 자금 조달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또한 올해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 자문기관으로 삼정KPMG를 선정했으나 실사 결과 영업 인프라 부문의 약점이 확인되면서 인수가 보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카디프생명은 매각 가능성 속에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와 같은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올해 상반기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올해 상반기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카디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4억원)보다 적자 폭이 44.1% 커졌다. 영업이익 역시 -5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4억원) 대비 적자폭이 34%나 늘었다. 이는 보험손익 적자 확대가 영업손실 확대로 어어진 결과다.

카디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7억원) 대비 적자 폭이 70.2%나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보험수익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억원 줄었다. 보험서비스비용은 2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억원 증가했다. 다만 투자손익은 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억원)에서 18억원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0.37%로 전년 동기(–0.24%)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4.07%로 지난해 같은기간(–2.80%)과 비교해 1.27%p 악화됐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은 3.6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2%p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5.71%로 지난해 동기(–7.77%) 대비 손실폭이 2.06%p 줄었다.

 DB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카디프생명은 가격 경쟁보다는 안정적 상품 공급과 철저한 듀레이션 관리를 중점으로 운영하며, 경과조치에 의존하지 않고도 금융당국 권고치(130%)의 두 배를 웃도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입증했다.

카디프생명의 2분기 경과 조치 전후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는 318.16%로 지난해 동기의 273.46%보다 44.7%p 개선됐다.

이에 카디프생명은 보장성 보험 확대에 집중하며 장기적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보장성 보험이 신회계제도(IFRS17)에서 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신용보험과 더불어 채널 특성에 맞는 보장성 상품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카디프생명의 '1.5레버리지인덱스재간접형' 변액보험은 올해 1월부터 9월 15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61.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또한 은행 중심의 방카슈랑스 채널에 의존하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GA 채널 확대에 나서며 판매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카디프생명은 1일 GA 채널에서 정기보험 신상품  '라이프UP 정기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정기보험의 핵심인 사망보장에 집중했다.  해약환급금 미지급형 상품으로 보험료 납입기간 중 계약이 해지될 경우 해약환급금이 없다. 그 대신 표준형 상품보다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납입기간이 지난 후 해지할 경우에는 표준형 해약환급금의 50%를 지급한다.

디지털 채널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고객 직접 가입 방식인 CM채널을 주력 판매 경로로 육성 중이다. 중간 수수료가 없어 보험료 경쟁력이 높고,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리스크가 낮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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