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이나손보, 암보험 상품 전면 배치…재발암 보장, 시니어 보험 확대
올해 2분기 순이익 90% 하락…보험손익 적자 전환·ROA·ROE도 하락
라이나타워. 사진/라이나손보
라이나타워. 사진/라이나손보

보험업계에선 중소보험사의 경쟁력를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는 지금처럼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한 규제를 일괄 적용할 경우 중소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고 일부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중소보험사들의 재무성과와 자본적정성 변화를 점검하고 상품 전략 변화가 지급여력(K-ICS) 비율과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중소 보험사의 경영 환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글로벌 보험그룹인 처브(CHUBB)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라이나손해보험(라이나손보)이 사명을 변경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선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인 처브그룹은 지난 2023년 7월, 미국 시그나(Cigna)로부터 라이나생명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처브그룹은 소유하고 있던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의 사명을 라이나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헬스케어 특화 자회사인 라이나원을 라이나생명에 편입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인 '라이나'를 출범시켰다.

다만 라이나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53억원)에 비해 320억원이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3억원) 대비 90.06%가 급감했다. 

2분기 보험손익은 -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2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또한 비용 상승 압력으로 보험서비스비용이 2677억원, 재보험서비스비용이 9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24억원과 981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수익은 32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74억원)에 비해 5.69%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폭을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또한 기타사업비용도 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0억원 감소해 일부 비용 절감에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같은기간 투자손익은 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억원이 증가했으며 투자수익(195억원)과 투자비용(133억원)이 8억원과 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53억원) 대비 90.73%가 감소하며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62%로 지난해 동기(6.81%) 대비 6.19%포인트(p)가 하락했다. 같은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23%로 지난해 동기(13.44%)에 비해 12.21%p가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0.40%로 지난해 동기(6.26%)와 비교해  5.86%p가 하락했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은 1.84%로 지난해 동기(1.68%) 대비 0.16%p  상승했다.

라이나손해보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라이나손해보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최근 1년 동안 하락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예상되는 보험금 지급 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라이나손해보험의 킥스는 2024년 2분기 306%에 달했으나 이후 4분기에는  260%로 하락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235%까지 떨어졌다. 

이에 라이나손해보험은 맞춤형 전략 상품으로 보험시장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무배당 더핏 나만의 종합보험(갱신형)'은 원발암(암이 처음 생긴 부위)뿐 아니라 잔여암과 재발암까지 보장하는 통합암 진단비 담보를 선보였다. 기존 암보험이 최초 진단 시점까지만 보장하는 것과 달리 암의 재발 및 잔여 위험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또한 라이나손해보험은 국내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인 '무배당 무심사 시니어안심보험2404'은 1종 가입 시 보험가입이 어려운 나이도, 약을 드시거나 아프신분들도 무진단 및 무심사로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특약 가입 시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시 사망보험금이 지급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 시에는 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 사망한 경우 사망 당시까지 이미 납입한 특별약관의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손해보험의 상품 전략이 고객 유입과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에 이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상품의 보장 범위 확장이 고객 유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손해율 관리를 위해선 좀 더 정교한 언더라이팅 체계와 리스크 기반 설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보장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인 상품 구조는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언더라이팅 역량이나 손해율 관리체계가 동반되지 않으면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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