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2년 삼성자산운용과 ‘컨소시엄’
KODEX 50 ETF, 2년 만에 ‘상장폐지’
장고…2008년 독자 브랜드 ‘KINDEX’

‘주식’이라는 두 글자는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주식처럼 증시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ETF’라는 세 글자는 들어는 봤어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적잖다. 투자자들만 아는 ‘전문용어’에서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1956년 자본시장의 문을 연 한국거래소와 1973년 창립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956년 3월 3일 한진중공업홀딩스, 유수홀딩스, 경방 등이 첫 상장된 이후 ‘주식’이라는 말이 내년이면 70년을 함께하게 된다.  

이와 달리 2002년 10월 첫 등판한 ‘ETF’는 성인된 지 3년도 채 안됐다. 주식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해 열린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등에 업고 매섭게 돌진하고 있는 ‘ETF’가 지난 6월 국내 순자산 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고 7월에는 상품 1천개 시대를 열었다. 

이 기간 운용사들이 국내주식형, 파킹형, 패시브형, 커버드콜, 테마형 등 여러 유형의 상품을 월 평균 3.8개 쏟아내며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ETF’가 어떻게 탄생해 진화, 현재 모습을 갖고 있는지 주요 운용사의 ‘ETF 브랜드 스토리(BS)’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BI=한국투자신탁운용]
[BI=한국투자신탁운용]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2년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KODEX’ 브랜드를 공동 사용, ‘KODEX 50 ETF’를 상장시켰다. 그런데 이 상품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2년 만에 상장 폐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픔을 맛보게 된다. 

이후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의 독자 브랜드로 사용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독자 브랜드 론칭에 대한 장고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 결과, 2008년 국내 ETF 시장에서 대표적인 인덱스 기반 ETF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독자 브랜드 ‘KINDEX(Korea+Index)’를 세상에 알리게 된다. 첫 상품으로 ‘KINDEX 200’, ‘KINDEX F15’를 상장시켰고 이후 다양한 국내외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 투자 ETF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해 나갔다.

◆ 고객 전문가, 고객 경험↑…잘 나가는 ACE, “투자자 접점 확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9월, 급성장 중인 ETF 시장에서 인지도 향상 및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더 많은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단행한다.

기량이 뛰어나고 믿음직한 운동선수에게 붙이는 칭호인 ‘ACE’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ACE’는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BI=한국투자신탁운용]
[BI=한국투자신탁운용]

그해 10월 13일에는 KINDEX ETF 60개 종목을 ‘ACE’ 브랜드로 변경했고 11월 15일에는 ‘ACE’로 브랜드명을 교체한 후 첫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ETF’를 내놓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가 실제 수익을 얻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자 전사적인 고민과 심도 깊은 준비과정을 거쳤다”면서 “단순히 반도체 산업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장비 4개 핵심 분야의 1위 기업을 각 20%씩 편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우량 반도체 기업들에 분산·집중투자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리스크 완충 및 효율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4종, ACE KRX금현물,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ACE KPOP포커스, ACE 빅테크 밸류체인액티브 시리즈 6종, ACE 미국커버드콜 시리즈 3종 등이다.

◆ ‘ACE AI 고객센터’ 오픈…투자자 소통 강화 

리브랜딩과 동시에 투자자 소통 강화에 한창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월 ‘ACE AI 고객센터’ 문을 열었다. 투자자들이 투자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빠른 피드백 제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고객 경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프리셋(Preset), LLM 기반 채팅 등을 꼽는다. 프리셋(Preset)은 투자자들이 주로 문의하는 ETF 기본 정보나 수익률, 분배 내역 등 정보를 클릭만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ETF 상품별 비교 기능도 포함돼 있으며, 카카오톡으로 프리셋 답변 공유가 가능하다. 

LLM 기반 채팅은 대규모 언어모델(AI)을 활용해 대화형 응답을 제공하며, 단순 키워드 챗봇이 아닌 자연스러운 문장 기반 질의응답을 수행한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접하는 채널(홈페이지,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을 통해 ETF를 포함한 여러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 교육과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 투자자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투자 가이드북 발간, 글로벌 석학 콘텐츠 제공, AI 고객센터 도입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과 디지털 채널 확장을 통해 투자자 소통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한 방향성을 고민,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진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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